17대 대선 ‘여론조사’로 승부 결정나나
17대 대선 ‘여론조사’로 승부 결정나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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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져
투표율 60%대 초·중반 기록 예상

17대 대선은 ‘여론조사 선거’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지지율 수치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선거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년여 전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고, 경쟁후보 진영의 비리의혹 공세에도 불구하고 다소간의 부침은 있었을지언정 큰 흔들림이 없었다. 이 후보 스스로 탁월한 대처로 위기를 극복해냈다기보다는 오히려 고비때마다 발표된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가 일시적으로 동요하는 지지층을 붙잡아 세워 이 후보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양상이 여러차례 반복됐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허용되는 지난 12일까지의 조사만 보면 이 후보가 경쟁후보들을 큰 표 차로 따돌리고 낙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득표로 그대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우선 대선을 사흘 앞둔 시점인 지난 16일 이명박 후보의 `BBK 육성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바닥표심이 흔들리면서 이 후보 지지층의 일부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정동영 후보쪽은 오랫동안 관망하고 있던 전통 지지층이 막판에 결집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각 후보 진영의 분석이다.

다만 지지율 변화의 폭과 속도에 대한 판단은 전혀 다르다.

이명박 후보측은 지지율이 다소 조정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며 “이제 승부는 끝났다”며 낙승을 자신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졌다”며 극적인 대역전승을 장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5년 전의 70.8%보다 하락해 60%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유례없는 네거티브 캠페인 중심으로 치러졌고, 이로 인해 막판까지 부동층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투표 여부가 불확실한 부동층보다는 전통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을 이끌어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주요 후보들이 대선 D-1일인 18일 부동층보다는 전통 지지층의 결집에 총력전을 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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