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보다 윤리의식부터 부활시켜야
정치·경제보다 윤리의식부터 부활시켜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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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성탄절과 석가탄일처럼 고정된 날짜가 아니다. 추수감사절도 고정된 날짜 없이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에 치르는 명절이다. 농사 지은 것을 추수하고 하나님께 감사해 하는 날이다.

부활절은 3월의 춘분이 지나고, 만월(滿月, 음력 보름) 다음의 일요일(2008년은 3월23일)에 예수의 부활을 기리는 날이다. 그래서 해마다 부활절 기념일은 날짜가 다를 수 있다. 여기서 기독교에서의 부활을 음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톨스토이의 부활을 되새기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의 전통에서 윤리의식의 부활을 바라는 것이다.

얼마 전, 언양의 면사무소에서 30대 주부들에게 자녀교육 특강을 그가 했었다. 그는 강의 전에 몇 가지를 주부들에게 물었다. 첫 번째가 가족들이 한 상에서 밥을 먹는 일이 있느냐? 두 번째는 아이들이 아빠하고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 자녀들한테 아빠가 숟가락을 들면서 ‘자, 밥 먹자’고 할 때까지 숟가락을 들어 밥 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가르치느냐? 셋째는 한자로 쓰는 지아비 부(夫)의 뜻은 하늘 천(天)을 뚫고 올라간 글자라는 해석을 들어본 일이 있느냐? 등이었다. 이런 주장은 가부장적 사고의 대표적인 격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부활시켜야 할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으뜸인 것이 예(禮)이다. 한자풀이로서 예(禮)는 제사 지낼 때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놓고 조상에게 존경심과 기리는 마음을 표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다. 노자(老子)는 예(禮) 자체가 허례(虛禮)라고 비판하며 전면적 부정을 했지만, 예의 시초는 수 천 년 전 중국의 주(周)나라 때, 천자를 받드는 것이었다.

주례(周禮)가 여기에서 나온다. 이 주례(周禮)가 세월이 갈수록 형식과 내용에서 변질되어, 예(禮)라는 것이 인위적인 것이고 좋은 면보다는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많으니 없애고 버리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老子).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예를 갖춘다고 허례, 형식에 치우친 것이 얼마나 있는가 살펴볼 일이다. 너무 없애버려 가정에서부터 자식을 불한당(不汗黨)으로 길러냈다. 바로 이 점이 가정에서부터 부모에 대한 예가 없어져 버려 부활시키자고 하는 것이다. 하물며 이웃 어른들은 그 반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예를 지키는 사람을 선택하여 울산에서부터 예를 부활시켜야 한다. 어른이 있는 고을로 부활시키는 것이다.

다음이 예가 지켜져야 질서가 바로 잡힐 기초가 마련되는 데에 있다. 질서는 어떤 전체의 틀을 잡고 그 틀 속에 차례를 지켜 부분들을 채우는 것을 말한다. 사자들도, 늑대들도, 들개들도, 하이에나들도 사냥을 마친 뒤 먹이를 먹을 때 예를 바탕으로 질서를 지킨다. 먼저 먹는 놈, 맨 나중에 먹는 놈 따로 있다. 바로 질서다.

끝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조상들에게 드리는 제사는 종교적인 행사이다. 사업하는 사람이 ‘제 때에 제사를 잘 챙겼으니까 조상님네 음덕으로 금년 사업도 잘 될 거야’가 종교적 차원임을 말해준다.

울산 사람들, 허례허식으로 예를 갖추려고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조상을 섬기듯이 이웃을 섬기는 예(禮)를 부활시켜야 한다.

그래야 울산이 살맛이 나는 고장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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