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은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대량으로 유사휘발유를 유통시키는 바람에 업소끼리 가격 경쟁을 벌이는 등 판매행위가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남구 신정동 모 주택가 ‘OO페인트’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에는 1톤 탑 화물차에 가득 실린 18ℓ 들이 유사휘발유 수십 통이 창고로 옮겨졌다.
유사 휘발유 제조 일당은 울산 외곽지역 공장에서 신나와 에나멜 등을 섞어 유사휘발유를 만든 뒤 유통 업소에 18ℓ 한 통 당 1만2천원 선에 납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업소 업주는 납품 받은 유사휘발유를 다시 한 통 당 2만원 선에서 소비자들에게 되 팔고 마진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통 업소가 주택가 곳곳은 물론 대로변에도 버젓이 ‘희석제 판매’라는 입간판을 걸고 적극적인 판매행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로 간 가격경쟁이 벌어져 18ℓ 들이 유사휘발유가격이 1만 5천원∼2만원까지 판매되는 등 천차만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에 불이 붙자 제조 과정에서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옥탄가를 낮추는 수법이 동원되고 차량 엔진에 치명적인 결함을 줄 수 있는 수준 미달 유사 휘발유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유사휘발유를 주입했다가 차량이 고장났다는 박모(43)씨는 “유사 휘발유를 넣고 운행하다 차량 엔진의 가스킷 부분이 녹아내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플러그와 플러그 배선도 모두 교체할 수 밖에 없어 수리비가 20만원이 넘었다”고 하소연했다.
/ 김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