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사휘발유 판매 ‘극성’
불법 유사휘발유 판매 ‘극성’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3.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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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끼리 가격 경쟁 판매행위 수위 넘어서
최근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불법 유사휘발유 판매가 주택가 곳곳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대량으로 유사휘발유를 유통시키는 바람에 업소끼리 가격 경쟁을 벌이는 등 판매행위가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남구 신정동 모 주택가 ‘OO페인트’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에는 1톤 탑 화물차에 가득 실린 18ℓ 들이 유사휘발유 수십 통이 창고로 옮겨졌다.

유사 휘발유 제조 일당은 울산 외곽지역 공장에서 신나와 에나멜 등을 섞어 유사휘발유를 만든 뒤 유통 업소에 18ℓ 한 통 당 1만2천원 선에 납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업소 업주는 납품 받은 유사휘발유를 다시 한 통 당 2만원 선에서 소비자들에게 되 팔고 마진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통 업소가 주택가 곳곳은 물론 대로변에도 버젓이 ‘희석제 판매’라는 입간판을 걸고 적극적인 판매행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로 간 가격경쟁이 벌어져 18ℓ 들이 유사휘발유가격이 1만 5천원∼2만원까지 판매되는 등 천차만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에 불이 붙자 제조 과정에서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옥탄가를 낮추는 수법이 동원되고 차량 엔진에 치명적인 결함을 줄 수 있는 수준 미달 유사 휘발유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유사휘발유를 주입했다가 차량이 고장났다는 박모(43)씨는 “유사 휘발유를 넣고 운행하다 차량 엔진의 가스킷 부분이 녹아내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플러그와 플러그 배선도 모두 교체할 수 밖에 없어 수리비가 20만원이 넘었다”고 하소연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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