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4강 넘어 우승 부탁해요”
“승짱! 4강 넘어 우승 부탁해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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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와 6억엔 연봉 사인… 구단측 출전허락 받아내
2008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

소속구단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부터 내년 3월 2008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 출전 허락을 받은 이승엽(31)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17일 연봉 재계약차 도쿄 구단 사무실에 들렀고 5천만엔 삭감된 6억엔에 합의했다. 대신 지난 10월 수술한 왼손 엄지가 아프지 않다면 3월7일~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출전해도 괜찮다는 구단의 양해를 이끌어냈다.

3월 말부터 10월까지 140경기 대장정을 치르는 와중에 시즌 전 열리는 국제 대회는 분명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승엽은 팬은 물론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는 지난해 상황과 비슷하다. 단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새 팀 요미우리로 이적했을 때는 몸이 아픈 곳이 없었으나 지난해 왼쪽 무릎에 이어 올해는 왼손 엄지 등 2년 연속 환부에 메스를 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보직 및 타순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경기도 몇 차례 치르지 않고 곧바로 WBC 대표팀 합숙에 참가, 주전 확보에 대한 우려를 안겨줬다.

그러나 WBC에서 홈런 5개와 타점 10개를 쓸어 담으면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고 이 때 결정적인 한 방이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으로 하여금 그를 4번 주포로 낙점한 계기가 됐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

이승엽은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폭풍타를 몰아치며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이라는 대성공의 밑거름을 WBC에서 마련했었다.

내년 대륙별 플레이오프 준비도 WBC 때와 흡사하게 진행될 전망. 늦어도 2월 중순께 대표팀이 소집되고 한달 가까이 합숙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독 외로움을 타는 이승엽이 한국의 절친한 동료와 한데 어울리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고 부상 재발 우려를 떨친 뒤 국제 경기에서 더 큰 집중력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또 국제 대회에서 절정에 오른 실전 감각을 요미우리의 시범경기, 정규 시즌까지 살린다면 올해 실추됐던 주포 이미지를 한꺼번에 되살릴 수 있어 이승엽에게 내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나라는 물론 개인 명예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여겨진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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