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늘고 보건교사 줄어
전염병 늘고 보건교사 줄어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3.19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학생들 수두·결핵 등 전염 매년 증가… 관리 대책 시급
울산지역 학생들의 법정전염병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체계적인 보건교육 강화가 시급한 가운데 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교육을 담당할 보건 교사는 부족하고 올해 들어 소규모 학교에는 기간제 보건교사 채용마저 줄어들어 학부모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비책으로 도입한 순회교사제도 어차피 학교를 일정 기간 비워둘 수밖에 없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학생들의 법정전염병(1∼4군 포함) 발병 현황은 2005년 162명, 2006년 460명, 2007년 753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수두와 결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두 환자는 2006년 355명에서 2007년 660명으로, 결핵환자는 2006년 9명에서 2007년 3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두가 2006년 제2군 전염병으로 분류됨에 따라 단순 수치가 급증한 탓도 있다”며 “특히 생활환경과 식생활 수준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학고 학생들의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체력저하 등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환자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시장,군수,구청장이 요청하지 않은 학교단위 예방접종은 백신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어 일절 금지하도록 했다. 또 대부분의 전염병이 손씻기 등 생활습관 변화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어 1일 8회 30초간 손씻기를 유도하는 ‘1830 운동’을 일선학교에 전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2차 감염 등이 우려되는 이러한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 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이를 담당할 보건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에는 초·중·고 227개교(특수학교 포함) 중 151개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돼 66.5%의 확보율을 보이고 있다. 보건교사 확보율 90%대를 넘은 서울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교육부가 울산에 배정한 보건교사 인원은 144명. 교육청은 한정된 인원속에서 보건교사를 비정규직으로라도 확보하려면 타 교과 정원을 줄여야만 한다. 이로 인해 우선 배정기준인 18학급이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는 올해 들어 기간제 보건 교사 채용을 많이 줄였다.

울주군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에 작년까지만 해도 보건교사가 있었는데 올해부턴 어찌된 영문인지 보건교사가 없어졌다”며 “시내와 달리 변변한 개인병원 하나 없는 이곳에서 학생들이 수업도중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지역 학교내 비법정전염병 환자 수는 모두6천267명으로 이 중 87.8%가 유행성 눈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권승혁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