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모순
인간들의 모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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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우주를 여행하던 중 ‘지구’라는 행성에 들르게 됐다.

도착 첫날 밤 TV에 훈장 수여식 장면이 나왔다. 악대가 음악을 연주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가운데 ‘전쟁 영웅’이란 사람이 앞으로 나가자 대통령이 직접 가슴에 훈장을 달아 줬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 외계인은 호텔 종업원에게 “저 사람이 무슨 일을 했길래 환영을 받느냐?”고 묻자 “전쟁터에서 적군을 많이 죽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괴이하게 여겼지만 지구의 관습이려니 여기고 넘어갔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외계인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시청 하던 중 한명의 지구인이 곧 처형될 것이란 뉴스를 들었다. 궁금하게 여겨 내용을 물어 봤더니 “얼마 전 사람을 한명 죽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는 사람을 적게 죽이면 죽여 버리는 구나’라고 생각한 그 외계인은 겁에 질려 다음날 지구를 떠나 버렸다.

우주 속 ‘밝은 별자리’행성에서 은하계에 있는 ‘지구’를 천체 망원경으로 관찰하다가 최근 중단했다.

관찰 목적은 생명체 존재여부를 확인키 위한 것이었는데 지구 속 ‘동북아시아’지역에 전파를 발사해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의 주장과 달리, 물은 있지만 생물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지역은 매 해 2,3월 무렵이면 모래 성분을 띤 누런 먼지로 뒤덮이고 연중 시커먼 가스가 감싸고 있어 생물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 가 나왔다는 것이다.

중국 한서 지리지에 나오는 고조선 편을 보면 “8조 금법”이란 내용이 나온다. 고조선 시대 8가지 금지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당시 법률 조항은 8개 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서로 속이고 죽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회가 복잡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인간이 그 만큼 순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 70년대 전 만 해도 살인 동기의 대부분은 개인적 원한, 타인의 사주에 의한 것이었다.

80년대 초, 우리 경제가 윤택해지면서 금전과 연계된 살인사건이 본격화 됐다.

배금주의, 황금만능주의는 ‘돈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사고를 사회 곳곳에 심었고 인명경시 풍조도 그에서 비롯된 것이다. 통탄할 일은 살해 대상이 개인에서 불특정 다수로 번졌다는 사실과 미성년자에게 까지 해를 입힐 정도로 흉폭해졌다는 점이다.

얼마 전 야구선수로 밝혀진 살인범이 해친 피해자는 무려 4명이고 안양 초등학생 유괴납치 희생자도 2명이나 된다.

이런 다수살인의 배경에는 영상매체를 통한 의식과 최근 일고 있는 사형제 폐지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매스컴을 통한 모방범죄는 이미 사회 문제화 된지 오래다. 표현의 자유, 개인의 독창성과 공익이 상충되는 부분으로 영상매체 자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각성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사형제 폐지 문제도 좀 더 심중하게 고려해야 될 부분이다.

흉악범에 대한 적절한 응징은 인간애 차원을 넘어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장기간에 걸친 점진적 다수살해는 자연재앙에서 오기도 한다.

특히 환경파괴, 유전인자 조작 등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는 처벌 대상조차 명확치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이런 문제가 인접국의 원인 제공에 의해서 발생할 경우 국제 문제화되기 십상이다. 중국 황사문제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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