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대학생활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딸과 함께 대학생활 할 수 있어서 좋아요”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3.19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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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해대 간호학과 모녀 나란히 등교
엄마와 딸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춘해대학교에 다니는 김현숙(양산시 신기동)씨는 68년생 만 40세로 90년생 딸 윤소미양과 함께 올해 춘해대학 간호학과에 합격, 대학 동기생이 됐다.

김현숙씨는 지난 2003년 양산대 사회복지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춘해대 간호학과를 선택, 정원외 전형으로 이 대학에 합격했고 딸 윤소미양은 간호사가 되겠다며 고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이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함께 등교를 하고 수업을 받은 지 고작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 모녀는 대학에서 벌써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엄마가 너무 세련되고 멋지다는 친구들의 말에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는 윤 양은 “젊은 엄마와 학교에 함께 다니는 것이 큰 행운이고 무척 좋다”고 말했다.

윤 양은 “학기 초 엄마가 정장을 입고 등교했을 때 학과 친구들이 교수인 줄 알았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엄마에게 청바지와 후드티를 선물했다”며 “청바지로 갈아 입은 엄마와 등교를 했더니 친구들이 자매 같다며 부러워했다”고 환히 웃었다.

엄마는 딸이 남자친구도 사귀고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과장에게 딸과는 다른 반에 배치되도록 딸 몰래 부탁을 했다.

학과장은 딸에 대한 엄마의 배려를 받아들여 엄마는 B반, 딸은 D반에 편성했다.

김 씨는 “딸과 함께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남편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 권승혁 기자·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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