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금은방 ‘시름’ 금값 10만원 훌쩍
울산 금은방 ‘시름’ 금값 10만원 훌쩍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7.12.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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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절반… 소비자 발길 뚝

무자료 거래도 여전히 성행

요즘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1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값에 소비자들은 웬만하면 돌반지 등 순수 금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울산지역에는 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폐업하는 금은방들이 속출하고, 전업 할 곳을 찾지 못해 연명해가고 있는 가게도 부지기수다. 이들 귀금속 상가는 소비자의 발길을 돌린다는 이유로 이젠 ‘무자료’(탈세)거래도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다.

18일 한국귀금속판매중앙회 울산광역시지부(지부장 류재규)에 따르면 순금 3.75g의 소매가격은 10만4천원(부가세포함)이다. 그것도 세공비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지난 2005년 6만1천원에 대비 2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7만8천원에 비해서도 3만원가까이 오른셈이다.

특히 돌반지의 경우 평균 5000원 정도의 세공비를 포함해 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금값 상승은 최근 온스당 800달러를 넘어선 국제금시세의 급등에 따른 것으로, 1천 달러 상회 전망을 감안할 때 금값 상승은 이어질 기세다.

당장 금 수요가 줄자 금은방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울산지역 내 금은방은 370여개에서 200여개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서도 7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중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주열(귀금당 대표)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반 이상 줄었다”며 “올해 8월보다도 30%이상 더 떨어지는 등 매출은 갈수록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탈세의 온상으로 지목 받아온 금은방들의 무자료 판매는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점포들은 ‘수지타산’을 이유로 부가세 10%를 포함하지 않은 무자료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현금영수증이나 신용카드거래가 오직 현금만이 오가는 음성거래다. 이들 무자료 판매 상가들은 소비자들로부터 되돌아온 고금 (재활용금)과 밀수금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 소매가는 9만2천~9만4천원선에서 형성된다. 정상적인 금수입 가격에 부가세를 포함해 협회에서 고시하고 있는 소매가는 물론 현재 도매가인 9만9천원보다 싼 금액이다.

삼산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씨는 “천정부지로 오른 금값은 수요 감소와 업계 불황으로 이어졌다”며 “정상유통 금에 세금과 카드수수료 등을 지불하면서 음성적 거래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무자료 판매는 사실상 업계에 일반화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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