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의 동력은 경쟁에 있고…
발전의 동력은 경쟁에 있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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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씨앗은 비교에 있다. 먼저 식물들의 경쟁을 대나무 밭에서 찾아보자. 새순이 돋을 때, 죽순(竹筍)이 나올 때 굵은 죽순만 남겨놓고 가는 죽순을 솎아내면 그 대나무 밭은 얼마 가지 않아 시들시들해지고 만다고 한다. 굵은 죽순 가는 죽순들이 섞여 있어야 서로 경쟁하여, 긴장하여 결과적으로 그 대나무 밭이 튼튼하게 잘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발전하는 것이다. 식물도 약간의 긴장, 스트레스가 있어야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추어탕을 끓이는 미꾸라지도 요즈음은 탱크를 만들어 양식을 하지만, 옛날에는 반 자연 상태의 양식을 하였다. 모내기를 하고 난 뒤에 미꾸라지를 논에 풀어 놓고 양식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논에는 농약을 치면 안 된다. 여기에 메기도 한두 마리 같이 논에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들이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메기는 동물성 먹이를 먹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미꾸라지를 먹으려고 미꾸라지를 따라 다닐 것이다. 미꾸라지는 메기한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야 한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때 그냥 미꾸라지만 풀어 놓은 논의 미꾸라지들은 속된 말로 비실비실 해진다고 한다. 긴장이 없는, 살아남으려는 경쟁 없이 살아가기 때문에 약해진다는 것이다.

영국의 어부들이 먼 곳에서 잡은 생선들을 살려서 항구로 들여오면, 죽은 생선보다 값을 더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한 어부만 다른 어부들에 비해 더 많이 생선들을 살려 갖고 왔다. 물론 돈도 더 벌었다. 그래서 동료들이 자꾸 캐물어 들어가니 어쩔 수 없이 가르쳐주는데 바로 그 생선들을 잡아먹는 다른 생선 두어 마리를 같이 넣어서 갖고 왔다는 것이다. 즉,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긴장하며 통속을 왔다 갔다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캐나다의 대륙횡단 철도가 약 10일 걸려 태평양에서 잡은 생선들을 대서양 해안 도시로 운반하는데, 아무리 최신식 어항탱크를 사용하여도 많은 생선들이 죽어가서 손해를 보기 일 수이었다. 그래서 아이디어 공모를 했는데 기존의 어항탱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생선들을 잡아먹는 고기를 몇 마리 넣으면 된다고 해서 성공한 일이 있었다. 상금도 받았다. 모두 긴장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경쟁한 것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6·25 전쟁 때, 병에 걸려 죽은 사람은 평화시보다 아주 적었다고 한다. 서로 살겠다고 경쟁하고 긴장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는 한마디로 경쟁이다. 그런데 이 경쟁이 정정당당하게 이루어지면 국민 모두의 발전에 동력이 된다. 비열하게 경쟁하면 국민의 민주주의 교육만 후퇴시킬 뿐이다.

이유야 어떻든 부족한 내 자식을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하면 불행이 시작된다. 비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비교는 상대적이라고 한다. 누구를 상대로 놓고 비교하느냐에 따라 우위를 차지하거나 모자라기도 한다. 스님들의 수행에 탐욕을 부리지 말라가 첫 번째로 나온다. 이 탐욕이 남보다 더 먹고, 더 가지려는 비교에서 나오기 때문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비교하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서로를 비교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문제는 어떤 기준을 갖고 입후보자들을 비교하고 있나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말로만 하는 애국심은 비교할 수 없다. 과거행적을 비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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