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력 우수학생 타 시·도 진출 증가
울산 학력 우수학생 타 시·도 진출 증가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3.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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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청 지역 특목고 과학고·청운고 2곳 뿐… 자립형·外高 절실
전교조 울산지부 시교육청 설립안 동의하나 무분별 증설은 역불균형 우려

울산지역 학력 우수학생들의 외국어고 입학 등을 위한 타 지역 고교 진학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외고 설립에는 동의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특목고 및 자사고의 무분별한 증설로 이어져선 안된다며 교육투자의 역불균형을 우려했다.

17일 울산시교육청이 2월 졸업한 울산지역 중학생 1만8천407명의 2008학년도 고등학교 진학현황을 조사한 결과, 타지역의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에 진학한 울산지역 학생은 올해 217명으로 5년전인 2004년의 73명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또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는 131명, 2006년 159명, 2007년 191명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별로는 울산에 없는 국제고와 외국어고 진학을 위해 외국어계열학교로 간 학생이 1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립형 사립고 28명, 민족사관고 4명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부산, 경남 등 인근 시도의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 했다.

이 같이 울산지역 인재의 타지역 유출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은 우수인재들의 외지유출을 막기 위해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 2개 등 성적우수학생들을 위한 4개 학교의 설립을 준비 중이지만 개교 전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울산에는 2006년 울산과학고가 문을 열었지만 수용인원이 61명에 불과하고 자립형사립고인 현대청운고도 우수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시교육청 박흥수 중등교육과장은 “울산과학고, 현대청운고 등이 우수 인재유출 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아직 외국어고 등이 없어 타지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며 “ 울산에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교조울산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교육청이 타시도로의 인재유출을 우려해서 특목고를 설립한다면 앞으로 중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 가장 타시도로의 유출이 많은 외국어고 1교 정도의 신설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러나 교육청이 외고, 국제, 자사고 2개 등 적어도 4개의 성적우수자를 위한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이 같은 특목고의 무분별한 증설을 통해 전체 학생들에게 고르게 투여돼야 할 공교육 예산을 특정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역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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