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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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을 위한 각 분야의 전문위원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오랫동안 국회의원 희망자를 무보수로 보좌해 왔으면 그 희망자의 지도자적 인덕(人德)을 증명하는 것이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붙일 싸움이 있고 말릴 흥정이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싸움이 벌어질 것은 뻔하다. 이 싸움은 말릴 싸움이 아니다. 그렇다고 흥정 붙일 일은 더더욱 아니다. 만약 어떠한 흥정이라도 생기면 필연코 불법선거가 된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닭싸움 시키듯이 입후보자들을 정정당당하게 정책싸움을 시켜야 투표권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싸움 내용도 분석하며 관전해야 한다. 삼권분립(三權分立)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의 선거공약을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싸움을 벌이면 유권자들은 어이가 없어진다. 울산지역에서는 싱겁기조차 할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선거공약이어야 한다. 지방의회 의원의 공약과 같은 수준이라면 국회의원의 격(格)이 떨어진다.

입후보한 자기들끼리 흥정을 해서도 안 되지만 유권자인 나하고도 흥정하려고 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해야 한다. 이런 고발은 철저하면 철저할수록 우리 선거문화가 발전하게 된다. 여기 선거문화에 옛 정이나 패거리의 의리(義理)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즉, 코드(code)가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다.

선거문화의 문화(文化)는 근본적으로 ‘너와 내가 공유(共有) 하는 분위기’이다. 선거문화는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발전한다. 분위기 만들기 중의 하나가 철저함에 있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문화, 즉 교통문화는 범칙금을 끝까지 받아내는 데에서 발전한다. 선거문화는 투표하는 전 날의 지정된 시간까지 입후보자들이 정책싸움을 하도록 하고, 우리는 냉정하게 관전하면서 투표하는 당일 비밀투표 하는 분위기를 말한다. 어떤 선(線)이 닿아 미리 당선자가 정해져 있는 것은 선거문화가 아니다.

더구나 입후보자의 어떤 위압적인 권력에 빌붙어 온갖 아첨과 잔머리를 굴려가며 유권자와 흥정하는 참모가 득실거리면 선거문화는 없어지고 쓸개 빠진 국민반역자만 남는다.

이제 울산에는 겉으로 깨끗한 입후보자를 내세우며 속으로는 더러운 술수를 일삼는 아첨꾼이 없어야 한다. 참모들은 그저 충실하게 입후보자를 보좌하면 된다.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정책개발은 아첨꾼이 하는 것이 아니라 참모·보좌진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위한 각 분야의 전문위원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오랫동안 국회의원 희망자를 무보수로 보좌해 왔으면 그 희망자의 지도자적 인덕(人德)을 증명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필독서도 준비해두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책들을 요약도 해주어 국민을 대표하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그때그때 선거만을 위해 급조한 전문위원은 전문가의 식견은 물론이고 상식도 갖추지 못한 눈치 보기 선수일 가능성이 많다. 누가 제대로 된 전문가 집단을 이끌고 왔는가는 입후보자의 리더십에 튼튼한 배경이 된다.

입후보자의 전력(前歷)에서 전공분야가 꼭 정치학, 행정학일 필요는 없다. 참모진의 전공분야가 충분히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개석상의 정책토론, 정책 싸움에서 빛을 보인다. 우리 유권자들은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관전하고, 빠짐없이 투표하면 하늘이 도울 것이다. 4월 총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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