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에 봄바람을 타고 올라 선 나그네
동백꽃잎이 흩어져 섬이 되었을까
햇살을 품은 섬 얼굴이 붉다
가끔, 게걸음치듯 달아난 물살이 작은 섬에 닿아
거친 호흡을 소라껍질 속에 묻고 숨을 고른다
늙은 어미의 젖가슴 골 같은 섬과 섬 사이로
떨어지는 노을을 거두는 그물
황망하게 걸어가는 바람이 걸려
터져 나오는 봄, 봄, 봄빛
<시작노트>
이맘때면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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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에 봄바람을 타고 올라 선 나그네
동백꽃잎이 흩어져 섬이 되었을까
햇살을 품은 섬 얼굴이 붉다
가끔, 게걸음치듯 달아난 물살이 작은 섬에 닿아
거친 호흡을 소라껍질 속에 묻고 숨을 고른다
늙은 어미의 젖가슴 골 같은 섬과 섬 사이로
떨어지는 노을을 거두는 그물
황망하게 걸어가는 바람이 걸려
터져 나오는 봄, 봄, 봄빛
<시작노트>
이맘때면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