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 9
세계 아웃도어시장 ‘토종 브랜드’ 저력
중소기업을 찾아서 9
세계 아웃도어시장 ‘토종 브랜드’ 저력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3.1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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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50억, 전국 매장 250여개…해외 수출상담 이어져
의류·신발·텐트·코펠 등 생산판매 one-stop 시스템
▲ 경남 야아 덕계에 자리한 아웃도어 전문업체 (주) 콜핑 본사.

웰빙문화 정착과 레저인구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out door·레포츠 의류 및 용품)시장은 지난해 1조5천억원 규모에 이르며 단순 유행을 넘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따라 굵직굵직한 대형업체가 인지도 높은 해외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치열한 매출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토종브랜드, 그것도 지방업체가 무서운 성장속도로 이미 시장 중심부를 파고들고 있다.

경남 양산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전문업체 (주)콜핑(kolping·대표 박만영)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 지속적인 R&D(연구개발)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과 광고 공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88년 문을 연 이후 2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콜핑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의류, 신발, 모자 등에서부터 텐트, 등산스틱, 코펠 등 장비까지 산행 등 레저 활동을 제품일체를 자체 디자인·생산·유통·판매하는 ‘토털 아웃도어’ 업체다.

물류센터와 디자인실을 갖춘 양산 본사를 비롯, 부산 공장과 서울 지사 등 기본 네트워크와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공장을 통해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 소재한 신정·언양점 등 2개점을 포함해 전국 1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위탁점과 대형마트점 등 까지 포함하면 전국 점포수는 250여개에 달하며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도 400여명에 이른다.

콜핑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은 노스페이스, 콜롬비아스포츠 등 유명 해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현황을 감안할 때 범상치 않은 결과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올해 550억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회사의 동력은 소비자 니즈(needs)에 부응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전문등반가용에서부터 대중스포츠 매니아용, 가벼운 멋내기용까지 3가지 유형 제품의 원단 선택에서 디자인, 봉제 등 전 공정을 까다롭게 진행해 제조 원가가 유난히 높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 충성도를 높여온 것.

높은 품질을 위해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디자인 부문이다. 본사 직원 100명 가운데 디자이너 13명을 포함한 디자인 관련 직원이 23명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하다.

특히 주남동 본사 인근 덕계동에 위치한 디자인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들은 입사 1달 만에 해외시장으로 연수를 받고 국제 전시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 활동을 통해 글로벌트렌드 분석과 우수한 신규 디자인 개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우수한 디자인과 함께 수입 소재나 고급 원사 사용으로 프리미엄급 상품의 질을 유지하는 반면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아웃도어의 거품을 잡은 것도 경쟁력 중 하나.

‘비싼 히말라야 등산복 입고 동네 뒷산 오른다’는 말처럼 대부분의 아웃도어 제품은 고기능성을 이유로 가격이 턱없이 고가인 경우가 많다. 콜핑은 융통성을 발휘해 극한의 기능성을 요하지 않는 일반적인 레포츠용에, 방습성과 투습성은 고가 원단인 고어텍스만큼 뛰어나지만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일본 토레이사의 엔트란트 등 원단을 적용해 제조원가를 내렸다. 또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단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키웠다.

토종브랜드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콜핑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매년 독일 중국 등에서 열리 세계스포츠용품 박람회(ISPO)에서 참여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 결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수출 상담에 이어 최근 일본에서도 최근 샘플 제안이 들어왔다.

지방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시장까지 야심차게 개척하고 있는 콜핑은 세계 아웃도어시장의 한류열풍을 예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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