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식품 과연 건강에 좋은가?
알칼리식품 과연 건강에 좋은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8.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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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사람들은 알칼리식품이 건강에 좋고 산성식품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다.

우리는 중학교에서 리트머스 시험지를 용액에 담가 시험지가 붉어지면 산성이고 파래지면 알칼리성이라고 배웠다.

수소원자가 물에 녹으면 전자를 잃어버리고 수소이온으로 변하는데 이 수소(H+)이온이 1/2 이상이면 산성, 1/2 이하면 알칼리성을 띠게 된다.

pH(potential Hydrogen)라는 기호를 보통 ‘페하’라고 읽는데 이 기호는 용액의 수소이온지수 즉, 수소이온농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pH 값은 0부터 14까지 있는데, pH가 7이면 중성, pH가 7이하면 산성, pH가 7이상이면 알칼리성이다.

중성이란 H+이온과 OH-이온이 정확히 반반식이기 때문에 순수한물은 이 두개가 결합하여 H2O가 된 것이다.

어떤 식품이건 태운 후 생긴 회분을 물에 녹여 플러스 이온이 되는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같은 알칼리 금속 성분이 많은 식품, 즉 우유, 과일, 채소, 해초류 등이 알칼리성 식품이다.

반대로 회분을 물에 녹여 마이너스 이온이 되는 인, 유황, 염소 성분이 많은 식품, 즉 육류, 생선, 등의 단백질 식품과 밥, 국수, 빵, 떡, 사탕, 과자 등 탄수화물 식품은 주로 산성식품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가장 먼저 위(胃)로 들어가는데, 위속의 위액은 pH가 무려 1.5~2.0정도나 되는 염산(HCl)이다. 이 정도의 염산에는 뼈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쇠도 녹아버린다.

위액이 강산성인 이유는 위로 들어온 각종 음식물 가운데 세균 등을 완전히 살균하기 위함이다. 위액이 약알칼리성이나 중성이라면 세균이 살아남기 때문에 우리는 식사와 함께 들어온 병원균에 의해 질병에 걸리고 만다. 그래서 위에서는 알칼리식품이든 산성식품이든 간에 무조건 강산성인 염산으로 반죽하여 식품에 포함된 세균을 살균하고 어떤 식품이든 다 녹여 세포가 영양을 쉽게 흡수하도록 완전히 분해한다.

분해된 영양성분도 위속에서는 아직은 산성이기 때문에 그대로는 세포가 흡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위에서 다음의 소화단계로 넘어가면 비로소 알칼리성 액이 분비되어 그것을 중화(中和)시켜 버린다.

이런 다음에라야 영양성분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이다.

이렇게 알칼리성식품도 산성식품도 모두 중화되어 흡수되기 때문에 산성식품이니 알칼리성 식품이니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물도 마찬가지이다. 물이라 할지라도 알칼리 이온수이든 산성 이온수이든 일차적으로 위속으로 들어간다. 물이 위속에 들어가면 물은 강산성인 위액으로 살균된다. 뿐만 아니라 알칼리성 물이라면 산성의 위액과 중화되어 버린다. 이러한 원리이기 때문에 알칼리이온수라 할지라도 우리가 마시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우리의 혈액은 pH가 7.4로 약알칼리성이다. 그런데 pH가 0.05만 증가해도 pH가 7.45가 되어 알칼로시스(알칼리 혈증)가 되고, pH가 0.05만 감소해도 7.35가 되어 아시도시스(산성 혈증)가 된다.

혈액의 pH는 조금만 변해도 세포의 대사에 이상이 생기므로 pH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우리의 몸은 산성식품을 먹는다고 혈액이 산성이 되고 알칼리성식품을 먹는다고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되지 않는다.

산과 알칼리 평형기능 때문에 산성식품을 먹든 알칼리식품을 먹든 혈액의 pH는 항상 7.4 로 조절된다.

지금 지상파 TV방송이나 케이블 TV방송을 보면 온통 건강식품의 각축장이 된 것 같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불건강한 상태라는 증거인가?

필자는 강연이나 신문 인터넷을 통해서 종종 강조하지만, 건강이란 알칼리식품이나 알칼리 수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과식이나 편식을 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비결이라고.

/ 임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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