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에 시동걸다”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에 시동걸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3.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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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성장 빠른 시장…소형차 75% 이상 차지마루티·현대차·타타 등…경쟁력 갖춘 모델 출시 관건
▲ 인도 곳곳에서 상트로, 아반떼, 베르나 등 현대의 자동차 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도는 약 11억 인구를 자랑하며 나라의 면적도 330만㎡에 달하는 대국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매력적인 국가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1947년 ‘마힌드라&마힌드라’ 자국기업 이후 1993년 정부의 자유화 정책에 의한 경제 활성화와 국제적으로 알려진 업체들의 승용차 시장 진입으로 확대됐다.

인도는 이후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산층 확대 속도가 더디고, 파키스탄과의 갈등 등 경제외적 악재와 맞물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자동차 성장 폭이 둔화했다.

2002년부터 본격적인 국내경기 회복과 2003년 물품세의 단계적 인하 조치 등 인도 정부의 노력으로 자동차시장이 빠른 회복을 보이며 지난해 인도 승용차 시장은 13개 업체가 총 117만 7천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올해 132만 7천대 규모로 약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3.7%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초고속 성장이다.

또 2010년에는 약 23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인도시장에 대한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판매된 차급별로 보면 미니급과 컴팩트급 차종이 91만 1천대가 판매돼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77%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그 간 인도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갖추지 못했던 도요타, 혼다, GM 등의 국제 유수메이커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합리적 모델을 선호하면서 마루티, 타타 등 인도업체들은 인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경차와 소형차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타 해외업체와 달리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을 발 빠르게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면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인도시장 진출 주요 메이커

인도시장의 현지업체로는 마루티(Maruti), 타타(Tata),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Mahindra), 힌두스탄(Hindustan) 등이 있다.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마루티는 서민을 위한 승용차의 필요성을 절감한 인도 정부에 의해 설립됐다.

인도의 첫 미니카 마루티800은 대중차 보급을 목적으로 탄생됐으며, 마루티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어 1982년에 스즈끼와 합작을 통해 라인업과 기술을 확보해 1위 업체로 자리를 굳힌 마루티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 실적은 61만 6천여 대로 시장 점유율이 52.4%에 달성했다.

하지만 마루티는 스즈끼 54%, 인도정부 10%, 기타36%의 지분관계를 가지고 있어 현대차 인도 법인인 HMI의 100%에 미치지 못한다.

타타는 인도 3대 그룹인 타타그룹의 자동차업체로 그룹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승용차 판매 1위인 타타는 전통적으로 승용차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술력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과 최근 공개한 10만루피의 저가차 타타 나노로 세계 자동차업체 중 가장 주목 받는 업체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에 17만 3천여 대의 승용차를 판매한 타타는 시장점유율 14.7%를 차지해 현대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타타는 현재 15만대 생산규모를 2010년 75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5만 7천대를 판매해 시장 4위를 지킨 혼다는 현재 5만대인 생산능력을 2010년까지 15만대까지 늘려 시장 성장에 발맞춰 판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판매망도 기존 50개에서 올해 말까지 100개로 두 배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씨티, 시빅, 어코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GM은 미니급 차종을 지난해 처음 출시한 데 힘입어 판매가 대폭 늘었다. 스파크, U-VA를 합해 2만 6천대를 팔아 작년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대비 162% 증가한 3만 8천대를 팔아 포드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GM은 2009년까지 22만 5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인도시장에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니/컴팩트급 차종이 없는 포드는 지난해 3만 7천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소형차종이 없는 도요타도 소형차종을 생산할 10만대 규모의 2공장을 2010년까지 증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기존의 코롤라, 캠리 등 준중형급 이상 차종만을 판매하던 도요타는 1천cc급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앞으로 5천 달러 이하의 저가차를 개발해 인도 현지업체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 최근 초저가 소형차 대세

인도 승용차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국외업체들의 투자확대를 통한 시장공세와 현지업체들의 대응전략 등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형차를 위주로 한 신형모델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지 전문가는 “최근 타타의 나노가 공개되면서, 인도 저가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이고 있다”며 “인도시장에서 저가차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20~35세 인구는 2억 6천7백만 명에 달해 저가 차 시장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각 메이커들이 저가차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1만 달러 이하의 저가차의 전세계 수요가 2012년에 865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신흥시장의 모터라이제이션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저가차 수요 확대 역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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