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성 최하 임금수준 최상
현대차 생산성 최하 임금수준 최상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7.12.17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당 생산대수 도요타 절반수준… 기업경쟁력 저하 우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기업 임금-생산성 조사

지난 해 현대차의 1인당 자동차 생산대수가 도요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성은 제일 낮은데 비해 임금수준은 제일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생산성을 뛰어넘는 임금인상률이 우리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발표한 ‘주요기업 임금-생산성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성은 전 세계 자동차 6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6년 기준 포드, GM 혼다, 도요타 등의 조립생산성(HPV, 대당 조립시간)은 21.1∼23.2로 현대차의 31.1, 기아차의 37.5 등과 생산성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는 일본 도요타의 43%, 1인당 매출액은 40.8%, 1인당 영업이익은 22.2%에 불과했다.

특히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는 2003년 32대, 2004년 31.5대, 2005년 31.1대, 2006년 29.6대 등으로 생산성은 꾸준히 하락한 반면 1인당 평균급여액은 같은 기간 4700만원→4900만원→5500만원→5700만원 등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국내외 사업장별 임금-생산성을 비교해도 임금수준이 제일 높은 국내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성은 제일 낮은데 비해 임금수준은 제일 높게 나타났다.

울산공장의 대당 조립시간(HPV)은 35.7시간으로 아산공장 20.5시간, 북경공장 27시간, 인도공장 28시간 보다 생산성이 크게 낮았다.

특히 국내, 인도, 중국 현대차 근로자의 임금은 해당국 1인당 국민소득(GDP)의 3∼4배 수준이며, 앨러배마 공장의 경우 근로자 임금이 미국 1인당 국민소득과 비슷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결정 방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는 생산성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률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신규고용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예”라며 “임금수준을 상회하는 생산성 증가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제조업 해외이전은 막을 수 없는 대세로, 노조가 스스로 임금을 동결한 도요타의 사례처럼, 선성과 후분배 원칙에 입각한 임금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하주화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