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파동, 中企 집단행동 이어지나
원자재 파동, 中企 집단행동 이어지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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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가 인상 않되면 조업중단 불사
◇ 주물업계 이어 레미콘 업계 집단행동 = 레미콘 조합은 1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조합원사 임직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궐기대회를 갖고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 경우 생산중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주물업계에 이어 두 번째.

레미콘 업계 역시 원자재 가격이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도산위기에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지난해와 비교해 시멘트가격이 30%, 자갈이 26%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가격은 2004년 이래 제조원가를 밑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35개, 2005년 29개, 2006년 28개, 지난해 21개사가 도산했으며 앞으로도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한다.

◇ 집단행동 다른 업종으로 번지나 =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는 유가로 인해 플라스틱 업계도 최악의 상황을 맡고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11일 업계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일단 관급 공사라도 납품가를 올려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조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불과 2-3개월 만에 폴리에틸렌 등 원료 가격이 40~45% 올라 제품가격이 최소한 30%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스틱 업계는 특히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대기업으로부터 일단 원료를 받은 뒤 그 다음달에 재료 가격을 통보받는 독특한 거래방식으로 인해 재료값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 가격 협상에 정부 적극 개입해야 = 중소기업이 원자재가격 파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중소기업의 60%가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하도급 기업인 탓이 크다.

대기업과 거래관계에서 ‘을’인 중소기업은 자신의 제품가격을 ‘갑’인 대기업의 재량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대기업은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경우 원가절감이라는 미명 아래 납품가격을 오히려 깎아 중소기업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이에 따라 납품단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납품가격을 원자재가격과 연동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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