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박규식씨
아버지에게 간이식 ‘특별봉사상’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박규식씨
아버지에게 간이식 ‘특별봉사상’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0.07.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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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교 김도연 총장은 27일 오전 행정본관 교무회의실에서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생명을 구한 조선해양공학부 박규식 학생에게 봉사표창장을 수여했다.
울산대학교(총장 김도연)는 27일 행정본관 3층 교무회의실에서 조선해양공학부 2년 박규식씨(23)에게 특별한 봉사표창장을 수여했다.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생명을 구한 효행을 기린 것이다.

박씨의 아버지(54)는 지난 2007년 알콜성 간경변 판정을 받고 치료를 해오다 지난 4월9일 병원으로부터 일주일 안에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은 박씨는 아들로서 주저 없이 간이식 수술에 대한 적합성 검사를 받고 같은달 13일 자신의 간을 이식해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다.

수술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쳤지만 아버지의 생명이 우선이었다.

박씨는 “당시 간이식을 해도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서 눈앞이 캄캄했다”며 “내 존재도 아버지 덕분이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 간이 일반인의 크기인 600∼700cc보다 훨씬 큰 2천cc여서 회복이 빨랐고 아버지도 거의 정상적인 건강을 찾았다”며 “무엇보다 가장의 병마 때문에 잃어버렸던 가정의 웃음꽃도 되살아난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울산대학교 봉사동아리 RCY(청소년적십자) 회장을 맡아 헌혈운동 등 사랑과 봉사정신 실천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울산대총동문회(회장 이채익)에서도 박씨에게 특별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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