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쉬엄~ 쉬엄 해안길 걷다보면
하나 쉬엄~ 쉬엄 해안길 걷다보면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0.07.22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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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문무대왕 호국룡 전설 아스라히
>36 < 일산해수욕장~대왕암~슬도

번화한 도심에서 차로 10여분을 이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울산 동구 대왕암은 그래서 도시인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관광지다. 최근에는 천연기념물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되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대왕암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왕암 해안산책로를 따라 여유를 누려보는 것이다.

대왕암 해안산책로는 일산해수욕장에서 대왕암공원으로 진입하는 서쪽 계단에서부터 시작된다. 뜨거운 여름 태양에 달궈진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나무데크로 된 계단을 올라 해안산책로로 들어서면, 열기는 어느새 한풀 꺾이고 해송림의 짙은 초록과 바닷바람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대왕암공원 해안산책로는 동구청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단계로 나눠 조성한 것으로, 일산해수욕장~대왕암 해맞이광장~방어진 성끝마을까지 전체 3km에 이른다.

부부소나무 용굴 등 볼거리 풍성

먼저 일산해수욕장~대왕암 구간 해안산책로에서는 일산해수욕장과 작은 바위섬인 민섬, 부부소나무, 용을 가뒀다는 전설이 있는 용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부부소나무는 대왕암공원 용굴 바로 옆 바위 위에 있는 두 그루 소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4~5m 높이의 소나무 두 그루가 거친 해풍을 받으며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렸는데, 머리를 살짝 맞대고 있는 모습이 오랜 세월동안 거친 풍파를 헤치면서도 변함없는 금슬을 자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대왕암공원~방어진 성끝마을 구간에서는 대왕암의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조업하는 모습과 멀리 남구 장생포 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운항 모습, 그리고 대왕암 몽돌해안을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길은 동구청이 해상소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슬도까지 연결돼 있다.

동구청은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왕암 곳곳에 분포한 다양한 기암괴석의 유래와 전설을 널리 알리고 대왕암공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대왕암 해안산책로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안내판 속 설명과 실제 바위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여가를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대왕암공원 야간산책로 걷는 재미 ‘쏠쏠’

대왕암공원에서는 야간 산책로가 최근들어 인기다.

동구청은 지난해 모두 2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왕암공원 북측 해안산책로에서 해맞이 광장까지 800m 구간에 조명등 160여개를 설치했다.

저녁무렵 북측해안산책로에 잇달아 켜지는 조명등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야간산책로에서는 대왕암공원 바닷가 기암괴석은 물론 인근 울산항의 야간 선박이동 모습, 낭만적인 해변가와 동구 야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용굴과 할매바위, 탕건암 등 주요 기암괴석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주간에 볼수 없었던 기암괴석의 신비로운 경관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구청 관계자는 “해마다 여름철에는 퇴근시간 이후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려는 열대야 피서족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대왕암공원이 좋은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산책로에 야간 조명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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