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논쟁
장수(長壽)논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7.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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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건강과학을 연구하면서 항상 의심이 가는 테마가 하나있다. 모든 사람이 갈구하는 건강장수(健康長壽)다.

인간이 생명과학의 진보에 따라, 우리는 지금 생각되는 건강수명의 한계를 넘어, 수십 년은 더 장수 할 수 있다고 막연하나마 믿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생명과학의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래에 관한 책을 2권이나 집필하고 있는 뉴저지주 몬트크레아 주립대학의 마이클 제이 교수는 세계미래학회연차총회에서 “우리는 불로불사의 가까이에 와있다. 2075년까지 그것이 현실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 총회에서 강연을 한 뉴저지 주립 의과 대학의 도널드·르리아 교수 또한 세포와 유전자의 조작, 그리고 나노테크놀로지의 진보에 의해서, 인간은 지금의 수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살 것이라고 가세하여 참석자들을 흥분시켰다.

그리고 또 “최근의 급격한 기술발전 덕분에, 인간은 120~180세까지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수명의 한계가 없어지고, 200세, 300세, 혹은 500세까지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도널드 르리아 교수는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인간의 신체는 120년 이상 살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활 스타일이 향상되어 질병이 좀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뇌(腦) 등의 기능이 둔화되고 정지되어 결국 인간이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과학자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한다.

10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조사인 ‘뉴잉글랜드 장수 연구’(New England Centenarian Study)를 인솔하고 있는 토마스·파르즈 박사는 “일부의 학자들이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현재의 수명을 넘어 훨씬 오래 살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혀 현실성이 없다. 이것은 완전한 공상과학이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간의 신체 능력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에 맹 스피드로 가까워지고 있지만 평균적인 사람의 수명은 100세다.

180세까지 연장하는 것도 우주선 스페이스 셔틀을 명왕성(冥王星)에 도달 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토마스 파르즈 박사는 말한다.

초 고령자가 영위하는 건강생활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의 의견은 차이가 난다.

조지아 대학 ‘노인학 센터’의 레이나드 푼 소장은 “예를 들어 120세를 넘었을 경우 건강상태는 급격히 나빠진다”는 것이다.

조지아 주내에서 150명 이상의 100세를 넘은 고령자의 연구를 인솔하고 있는 푼 소장은 프랑스의 최고 장수자 쟌느 카르만씨의 경우를 예로 설명하고 있다.

카르만씨는 1997년에 122세에 죽은 인류 최장장수 기록을 가진 자다.

카르만씨는 122세 때 아주 쇠약해 있었다. 푼 소장은 “카르만씨가 119세 때 방문했지만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귀도 매우 멀어져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00세를 살건 200세를 살건 건강은 장수의 핵심적인 테마이다. 건강하지 않고는 100세를 살면 뭘 하고, 200세를 살면 뭘 하나!!

남이 돌보면 이미 건강이 아니다. 스스로가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다.

/ 임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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