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수 학회 참관기
기능수 학회 참관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7.11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기능수와 관련 2개의 화제 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서울 연세대학 의과대학에서 열린 한국기능수학회 제1회 춘계 학술대회 이었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저명한 물박사로 통하는 이 대학의 김모 교수가 기능수를 빙자해 사기를 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사건이다.

필자는 이 학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했다. 자격은 메이슨건강과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지난 10년 동안 지하염수(반도심층수)의 기능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할 기회였다. 강연의 내용은 우리나라 기능수의 유통에 관한 규제 문제였지만 의외로 박수를 많이 받았다. 그 이유는 필자가 지하염수를 미국에 수출한 경험담이 생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능수란 무엇인지 설명부터 하겠다. 기능수란, ‘인위적인 처리에 의해서 재현성이 있는 유용한 기능을 획득한 수용액 중에서, 처리와 기능에 관해서 과학적 근거가 밝혀진 것, 및 밝혀지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의(일본기능수학회)되고 있다.

전해수나 오존수 등 각종의 기능수가 존재하지만, 기능수의 대부분은 인체를 비롯하여 생물에게 사용되기 위해 공적인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생성 원리, 생성 기기와 생성수의 규격),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해서 공적(학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과학적 근거가 필요한 것이다.

전해수란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대표적인 기능수이며, 사람과 환경에 유효하다는 것이 인정 되고 있다.

사기사건의 주인공인 김모 교수는 필자와도 면식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지은 ‘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고려원북스)를 읽었기 때문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가 이 책을 읽은 소감은, 자연과학도가 쓴 책이라고 보기엔 좀 황당한 구석이 많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 책에는 ‘자연-미네랄 Mine-Q’라 하여 알칼리 환원수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미네랄의 조합물을 만들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끼워 넣고 있다. 이것을 물 1리터에 담갔다가 마시면 ‘미네랄 알칼리-환원수’가 된다는 것이다. 즉 필자가 보기에는 기능수의 판매요건을 갖추지 않았던 것 같다.

사건의 주인공 김 모 교수는, 세계의 명문인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생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에는 자연과학도에 필수인 검증(Evidence)을 무시한 부분이 보였다.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지만 사건이 원만하게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필자가 강연에서 주장한 것은 기능수의 규제문제였다. 필자가 발견한 반도심층수라는 지하염수를 SOD-Water란 이름으로 미국에 수출한 적 있다. 그런데 수입국인 미국에서는 일반 물이 아닌 기능수(Supplement)로 인정, 통관시켜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물 관리법에 의해 허가를 득할 수 없는 물이니 판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데도 말이다.

미국 법과 우리나라 법의 차이는 정 반대다. 차량 주차만 하더라도 주차공간을 사각으로 그려놓고 여기만 주차하라, 이외는 주차위반으로 딱지를 뗀다. 반대로 미국은 주차공간을 그려놓고 여기는 주차금지 구역이고 이 이외는 모두 주차공간이다.

먹는 물의 경도(硬度)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300㎎/ℓ이하라야 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경도의 상한선이 없다. 경도는 미네랄의 함유량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만사가 모두 이런 식이다. 까딱 잘못 하면 걸려들어 봉변을 당하기 일 수이니 만사에 조심! 또 조심!!

/ 임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