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와의 싸움 카타르시스 즐겨요”
“자기와의 싸움 카타르시스 즐겨요”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3.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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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역사·30여 회원, 매주 2번 모여 연습
풀코스 3시간 30분대 아마추어 급도 있어

“하이-런을 아십니까?”

울산시 중구청 공무원들 중에는 자기와의 극기 속에서 공무원 본연의 정신을 무장하는 이들이 있다.

중구청 마라톤동호회(회장 임규수·교통행정과장) 회원 30여명이 바로 주인공.

동호회 역사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0년 결성해 지금까지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임 회장이 말하는 마라톤의 매력은 바로 ‘자기와의 싸움’.

때론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당장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지만 고통의 순간을 이겨낸 희열의 카타르시스는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해주기 때문이다.

“하이-런이라는 게 있어요. 10km를 뛰고 나면 더 이상 고통스럽지도 않고 무감각해지는, 비로소 육체가 자유로워지는 무한의 세계가 펼쳐지죠”

동호회 회원들은 지난 겨울 동안 추운 날씨로 인해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30여 명의 회원들은 또 전처럼 일 주일에 2번 모여 태화강 십리대밭길을 질주할 예정이다. 회원 간 단합을 목적으로 달리는 그들이지만 실력파도 있다. 지방세과에 근무하는 김부근(6급)씨는 풀코스를 3시간 30분대에 주파하는 아마추어 선수 급이다.

오는 3월 23일, 울산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도 회원 15명이 출전해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뽐내게 된다.

마라톤이 피부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염려에도 임회장은 태연하다. “무리하지 않는 절제의 미, 그게 바로 마라톤의 매력 아닙니까?”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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