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울어야 건강하다
잘 울어야 건강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6.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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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눈물의 분비량은 하루 평균 2~3㎖. 눈물의 원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혈액이다. 눈물은 90% 이상이 물로 되어있으며, 단백질, 인산염도 함유한다.

누선(淚腺)내의 모세혈관에서 얻은 혈액에서 혈구(血球)를 걸러내고, 액체 순 성분만을 짜낸 것이 눈물이다. 일반적으로 눈물은 약-알칼리성의 액체이다.

눈물은 ①눈의 표면(각막·결막)에 영양을 보급하며, ②눈꺼풀을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윤활제이며, ③세균·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는 방어벽이며, ④잡균을 소독하는 소독제이다.

눈물이 가지고 있는 항균 성분은 리소자임(Lysozyme)이다. 이 리소자임은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이 발견했으며, 눈에 들어온 세균을 신속하게 분해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눈의 사용 빈도에 따라서 눈물이 증발하기 쉬워지거나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하면, 드라이아이(Dry-eye)로 불리는 질병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드라이아이라는 질병은 눈의 세포에 장착된 눈물의 통로(워터채널)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다. 눈물은 감정이 흥분되었을 때에도 다량으로 분비된다. 슬플 때, 기쁠 때에 흐르는 것이 많다.

또 아픔을 느꼈을 때나, 구토가 날 때나, 크게 웃을 때나, 하품을 했을 때에 흐르기도 한다.

감정에 의한 눈물의 경우는 통상의 배출(누점경유)통로를 거치지 않고, 눈물이 눈 밖으로 유출된다.

슬픔에 의해서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내는 일련의 움직임을 우리는 보통 ‘운다’고 한다.

많은 눈물을 흘렸을 때에 나오는 콧물은 눈물이 코 누관을 경유하여 배출되는 것이다.

감정이 흥분되었을 때 사람은 왜 눈물을 흘리는지, 이 물음에의 해답을 탐구한 사람이 있다.

미국의 생화학자 윌리엄 프레이 2세(William H. Frey II)는 ‘눈물은 감정적인 긴장에 의해서 생긴 화학물질을 체외로 제거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제안했다.

윌리엄 프레이는 곧 자신이 세운 가설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 자신이 소속된 세인트-폴 람세이 병원(Saint Paul Ramsay Hospital)에서 실험을 해 보았다.

실험의 내용은 피험자에게 그야말로 눈물을 자아내는 슬픈 영화를 보여 수집한 눈물과 같은 피험자에게 양파를 벗기게 해 나온 눈물의 성분을 비교 한 것이었다.

80명 남짓의 피험자의 눈물의 비교는 감정에 의한 눈물은 자극에 의한 눈물보다 보다 고농도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윌리엄 프레이는 이 실험 내용을 저서 ‘울음: 눈물의 미스테리’(Crying: The mystery of tears)를 1985년에 출판했다.

이 실험은 ‘감정과 눈물의 성분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다’ 라는 프레이의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은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어버림으로써 여러 가지 감정을 씻어버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통념이 생화학적 관점과도 들어맞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프레이의 실험에 의하면 감정의 눈물에는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CTH)이 함유되어 있다. 즉 운다고 하는 행위는 체내에 생긴 스트레스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중요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도쿄여자의과대학의 이데무라(出村)박사와 다시 실험을 했다. 실험은 눈물을 흘리기 전과 흘린 후의 혈액중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측정한 것이다. 그러자 눈물을 흘린 후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ACTH’의 수치가 낮아졌다. 즉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했던 것이다. 또 1979년 피츠버그 대학의 마가레트·T·구리포 박사는 건강한 남녀와 병에 걸려 있는 남녀를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건강한 남녀는 병에 걸린 남여에 비해 자주 울었다는 것이다. 답은 남자랍시고 눈물을 참는 다는 것은 스트레스성의 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있으니 남자라도 울 일이 있으면 실컷 울라는 것이다.

/ 임 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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