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서울 출마해야
정몽준 의원 서울 출마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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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초 한나라당이 공천배제 원칙을 두고 벌인 당 내부의 알력은 전리품을 두고 싸우는 강자들의 편협한 모습 그 자체였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봉합하는 당내 친이, 친박 세력의 모습은 대선 후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유권자들이 반 한나라당 정서를 갖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4.9총선을 앞 둔 유권자들의 표심이 한나라당을 떠나 허공을 맴도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저승사자’ 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 위원장의 소신있는 행동은 비 민주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울산에서 조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천배제 원칙을 예외없이 적용시켜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계륜 사무총장 등을 탈락시킨 점은 현 상태의 한나라당이 미칠 수 없는 범주다.

‘음주 운전 3회 전력’으로 전국구 의원이 공천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은 선거에 임하는 통합민주당의 자세에 찬사를 보낼 정도다.

이에 응하는 민주당 내 거물급 예비 후보자들의 태도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당의 결정에 따라 당선이 보장되는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에서 경쟁을 벌임으로써 의석확보와 더불어 당의 이미지 쇄신에 일조하고자 하는 의연함이 돋보인다.

점증되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고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키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지금 한나라당의 최우선 과제다.

정동영 전 통합신당 대통령 후보나 손학규 통합 민주당 대표가 서울지역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키면 이반된 반 한나라당 정서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서울, 수도권 출마설이 측근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공천기준을 두고 알력을 빚었던 친이.친박 세력 모두로부터 중립적 입장에 있는 인물인 정의원이 서울지역에서 야당의 대항마로 나서야 할 때다.

한나라당 울산 동구 후보로 확실시돼 있는 정몽준 의원은 서울, 수도권에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

멀어져 가는 민심을 되돌리고 향후 대권 행보를 위한 당내 기반 확보를 위해서라도 울산 동구를 떠나 서울로 진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난 2002년 ‘국민통합21’ 대선후보였던 정 의원이 지난해 연말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맡았을 때 차기 대권에 관심이 있음을 짐작키 어렵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구 의원으로 남아 있었다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이다.

당내지지 기반이 약한 정의원의 경우도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당의 손학규, 정동영 예상 경쟁자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5선이란 중진급 의원이 울산 동구 지역 선량으로 남아 있는 것은 정의원 본인뿐만 아니라 한나라 당을 위해서라도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외교 등을 통해 국제적 인물인 정몽준 의원이 울산에 계속 잔류할 경우 자칫 보신을 위한 방편책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서울 출마를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울산지역민들의 정의원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 그만한 경륜과 자질을 갖춘 정치인이 대권에 도전해 울산의 명예를 드높여 주길 바라는 지역민의 정서를 고려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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