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교장선생님 ‘금연 전도사’로 변신
골초 교장선생님 ‘금연 전도사’로 변신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0.06.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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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의고 김지경 교장, 40년지기 담배 ‘싹뚝’… 금연학교 위해 솔선수범
“제가 40여 년동안 하루 두 갑 이상 담배를 피워 온 골초입니다. 금연시설인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학생들에게는 준법과 바른생활을 가르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장인 저부터 금연을 하고 학생들에게 금연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울주군 상북면 울산경의고등학교(교장 김지경)가 교사와 학생 모두가 교내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 ‘금연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교장, 교감과 교사들이 금연을 솔선수범하고 학생들에게도 흡연의 폐해를 알려 담배연기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게 이 학교의 목표다.

경의고가 대대적인 금연학교 만들기에 나선 것은 학교가 금연시설로 지정돼 있으나 교내에서 담배 피우는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조차 금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부터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흡연의 폐해를 예방하고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 교사들부터 금연 의지를 다지기로 한 것이다. 금연학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은 두 달 전 전교생 앞에서 금연을 약속했고 지금까지 이를 지켜오고 있다.

교사들도 서서히 금연에 동참하기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교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교사들이 솔선수범해 금연을 하자 학교 측은 학생들도 금연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24일 오전 10시30분 열리는 ‘담배연기 없는 학교만들기, 흡연금지구역 선포식’에는 전교생과 교장, 교감, 교사 50여 명을 비롯해 전 교직원들이 모두 참여해 ‘금연 서약식’을 선포할 계획이다.

김지경 교장은 “처음에는 전교생에게 한 금연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껏 지켜오고 있고, 제자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금연을 말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금연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금연학교 취지와 교사들의 금연운동 내용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학부모들의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자발적인 금연동참을 위해 흡연예방글짓기, 금연 서약서, 흡연 실태조사, 금연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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