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방앗간 김옥순씨 33년째 경로잔치 ‘효행’
떡 방앗간 김옥순씨 33년째 경로잔치 ‘효행’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0.06.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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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 전하1동에 사는 김옥순(61·여)씨가 작은 떡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모은 돈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33년째 경로잔치를 열어 화제다.

김씨는 23일 동구 한마음회관 체육관에서 지역 어르신 700여명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먹고, 여흥을 즐기면서 한때를 보낼 수 있도록 경로잔치를 마련했다.

김씨가 이렇게 잔치를 열기 시작한 것은 1976년부터다. 너무 조촐하게 잔치를 준비한 첫 해와 부친이 돌아가신 해를 제외하고는 33년째 빠짐없이 잔치를 이어왔다.

김씨는 당시 전하동 통장으로 일하면서 우연히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는 경로당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어르신들이 기뻐하던 모습을 잊지 못해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도 벌써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5명의 손자, 손녀까지 둔 할머니가 됐다.

김씨는 “아직 한참 더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할 나이”라며 “많은 어르신을 모시고 작은 정성이나마 마련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 기쁘다. 이런 잔치를 통해 어르신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같은 봉사를 꾸준히 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아 1985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2000년 아산재단 효행상, 2003년에는 대한민국 석류장, 2008년 울산시민대상 본상을 받기도 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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