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에 숨겨진 원죄
인류사에 숨겨진 원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6.13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정복의 역사이며, 여성유린의 역사이다. 그것은 남자라는 무리가 여자에게 가한 추악한 성범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은 21세기인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범죄가 끊이지 않은 이유라면 이유다.

여성의 뿌리를 찾는 데에는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가 필요하지만, 남성의 뿌리를 찾는 데에는 Y-염색체가 필요하다. 남성의 정자 속의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와의 수정(受精)시에 슬며시 빠져버렸기 때문에 수정란에는 남성의 미토콘드리아가 없는 상태다.

또 여성의 성-염색체는 XX 이지만, 이에 대해 남성의 성-염색체는 YY가 아니라 XY이다. 염색체 하나가 여성의 염색체인 X로 대체되고 있다. 왜 남성속에 여성의 염색체가 들어가 있을까?

생식세포는 감수분열을 하는데, 이 때 성-염색체도 둘로 나누어진다. 남성은 X-염색체와 Y-염색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수분열 하여 생기는 정자(精子)도 X-염색체를 가진 것과 Y-염색체를 가진 2종류의 성-염색체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성이 가지고 있는 염색체는 2개가 다 X-염색체이기 때문에 난자(卵子)의 염색체는 모두 X-염색체다.

그래서 Y-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면 아들이 생기고, X-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면 딸이 생긴다. 즉 정자의 염색체로 자식의 성(性)이 결정되는 것이다.

감수분열 하여 생식세포가 생길 때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염색체는 서로 교차하는데, Y-염색체는 X-염색체의 끝 부분만 교차한다. 따라서 자식은 부친의 DNA를 대부분 그대로 물려받는다. 그리고 Y-염색체의 성질로서 중요한 것은,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인계한다는 것이다.

Y-염색체는 사람의 성(姓)과 아주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들은 부친의 성(姓)을 물려받는 것이 대부분이고, 남자가 아니면 성(姓)은 다음 세대로 인계되지 않는다. 이래서 인류는 남성의 성(姓)을 따르게 되었다.

유럽인의 Y-염색체는 식민지 지배와 함께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다. 페루의 파스코(Pasco)와 리마(Lima)에서 행한 원주민 조사에서는, Y-염색체의 절반이상이 유럽인 유래의 것이라는 데이터가 나왔다.

스페인의 프란시스코-피자로가 인솔한 180명 정도의 스페인 사람들이 페루 북부 해안에 상륙한 것은 1531년의 일이었는데, 그들은 수년 만에 잉카제국을 멸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죽이고 많은 부녀자들을 강간했다.

스페인 유래의 Y-염색체가 높은 비율은, 스페인 인들이 잉카제국을 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의 딸들을 강간하여 많은 아들이 생겨났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가 범해진 것은 페루만이 아니다.

미인의 나라 콜롬비아의 메델린(Medllin), 안티오키아(Antioquia)에서 행한 조사에서도 Y-염색체의 무려 94%가 유럽에서 유래하였고, 5%가 아프리카에서 유래, 원주민의 Y-염색체는 겨우 1%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는 90%이상이 콜롬비아 원주민의 것이었기 때문에 유럽여성들이 이주해 와서 낳은 자식은 눈을 닦고 보아도 없다. 스페인들을 포함한 유럽인들이 남미에서 과거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이와 똑 같이 폴리네시아(Polynesia)에서도 보인다. 유럽 여성들의 미토콘드리아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Y-염색체는 이 지역의 3분의 1이 유럽인 유래의 것이었다. 결국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정복의 역사이며, 여성유린의 역사인 것이다.

/ 임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