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학교 구성원들의 강력한 의지 없인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9일 “이런 실태조사를 벌이게 되면 학교의 장· 단점은 물론 학생들이 처한 상황과 이에 대처하는 교사들의 노력 정도 등이 여실히 드러난다”며 “학교장과 교사를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의 협조 없인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태 조사의 어려움을 전하는 동시에 그 성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발간한 ‘울산지역 초중고교생의 인터넷활동 실태조사 자료집’도 같은 맥락에서 그 가치를 지닌다.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매년 학생들의 인터넷 중독 비교 연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중독 상태가 중고교생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을 체계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고위험사용자군은 중고교에서도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 우울, 초조감에 시달리고 꿈에서조차 게임을 하고, 심지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한 채 일탈행동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뜻도 된다.
교육청은 초등학교 이전 단계인 유아들의 인터넷 중독과 사이버 가정학습, 그리고 학교폭력 등으로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함월고처럼 단위학교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밝은 미소가 곧 울산교육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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