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구멍도 용납않는 로(爐) 시공 최강자
바늘 구멍도 용납않는 로(爐) 시공 최강자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3.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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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독자기술·사후 관리 업계 나침반 역할
▲ 내화벽돌을 수직으로 쌓아 시공 완료된 로의 내부모습. / 정동석 기자
에쓰오일·삼성석화 등 대기업 등록 리딩업체 자리

공업 로(爐)는 산업의 초석이자 첨단화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제조에서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모든 기반 산업 기초 설비인 각종 ‘로’는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요구되는 더욱 정교한 고열처리기술의 적용과 고순도 제품의 생산을 가능케 하는 바탕인 것. 그래서 로(爐) 시공·정비업체인 울산로공업(주)은 미래 핵심 산업의 파수꾼이다.

북구 염포동에 본사를 둔 울산로공업(대표 홍광표)은 과학적인 설비로 지역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돼 온 것은 물론, 독자적으로 축적한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관련업계의 진보와 발전을 이끌어가는 나침반이 되고 있다.

△굴지기업 내화물 시공관리

지난 1994년 문을 연 울산로공업은 고열이 사용되는 공업용(산업용)로를 전문적으로 설계시공하는 업체로 공사가 끝난 설비에 옷을 입히는 제관공사와 특수내화물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불을 모아두는 곳’이란 의미의 ‘로’(爐)는 불에 강한 내화물을 사용해 시공된다.

공업로 하면 일반적으로 제철제강산업의 용광로를 떠올리기 쉬우나 용해로, 열처리로, 전기로, 소각로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산업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 사업분야는 석유화학업계의 소각로와 플랜트다. 부산물로 발생하는 폐가스를 연소시키기 위한 소각로와 히터 리포머 보일러 등 열교환기가 필수적인 석유화학업계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아 지역 대부분의 유화공장에서는 울산로공업의 설비가 운용되고 있다.

관련분야 엔지니어링에 대한 업계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에쓰오일 삼성석유화학 한국바스프 LG화학 대우중공업 현대하이스코 등 굴지기업의 등록업체로 지정되며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동종업체의 난립과 도산 등 굴곡의 세월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와 지난해 30억의 매출 성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40억원 달성도 자신하고 있다.

▲ Y자의 가구와 C자형의 클립을 사용해 내화벽돌과 내화콘크리트, 가소성을 가진 플라스틱 내화물 등을 잡아주는시공을 하는 모습. / 정동석 기자

△축적된 기술력, 차별화된 시공방식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축적된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비결이 숨어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오랜 경력과 자체연구를 통해 얻은 차별화된 시공방식이다.

로를 축조하기 위해서는 내화벽돌을 쌓아 전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블록화가 필요한 곳을 내화콘크리트로 처리한 후 내화몰탈로 사이사이를 접착한다. 4~10m 높이로 쌓인 수직 벽돌과 블록이 한 차례도 이탈한 사고가 없었던 것은 이 회사의 정교한 행거브릭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 헹거브릭시스템은 수직벽돌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온에 견디는 바(bar)로 걸어주는 방식이다. 콘크리트에는 Y자의 기구가, 가소성을 가진 플라스틱내화물 등에는 C자형의 클립이 사용되는데 그때그때 마다 최적화된 각도로 적용돼 연결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내화콘크리트 경우 거푸집에서 블록화 시키는 것에서 한단계 뛰어 넘어 건닝머신을 통해 분사하는 방식을 도입해 직육면체로는 불가능했던 곳까지 적용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 울산로공업 사옥. / 정동석 기자

△정확한 내화물 적용, 철저한 사후관리

시공전 내화물 선택의 노하우와 시공후 첨단 공법을 통한 철저한 사후관리도 설비의 수명연장을 실현시킨 경쟁력이다.

내화물은 알루미나와 산화규소 등으로 제조되며, 이들 원료의 비율과 수분 함유량 등에 따라 성질이 다른 제품이 제조된다. 이는 사용용도 및 분야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하며 같은 과정에서도 축조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성질의 내화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울산로공업은 설계, 석유화학, 용해로, 발전설비, 일반공사 등 팀별로 세분화된 인력을 통해 내화물 적용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정확하고 과학적인 비율을 설정해 제조업체에 발주하기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수주에만 급급한 동종업계를 따돌린 이 회사는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그 격차를 더욱 벌여놓았다.

수시로 레이저를 쏘아 표면온도를 체크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부위별로 작업하는 등 고열을 다루는 설비지만 바늘만한 구멍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사후관리로 전체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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