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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5.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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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의미로 정착된

그리움과 설레임을 보며

잊어버렸던 땅에 드러눕는다

보내고 싶지 않았던

열차를 떠나보내고

그리운 시간을 얼마나 쓰다듬었던가

속삭이듯 맴도는 흐릿한 영상들

사라졌다 아련히 찾아 와

향수를 품어 오감을 깨운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그림자만 가득 싣고

달리는 열차에 올라 서 있다

오래도록 묻어 두었던 과거를 보면

이슬 맺힌 꽃잎들이 내 가슴위로 지는구나

강산은 몇 번이나 늙어갔지만

너는 언제나 청춘으로 살아

높은 곳을 타고 오르는 능소화처럼

마디마다 주홍빛 꿈을 달고

내 삶의 숲속으로 들어와

내 거칠은 숨결을 잠재워주었다

<시작 노트>



늦은 밤 서랍을 뒤적이다가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사진 밖의 나는 불혹을 지나왔지만

언제나 열정에 차 있던 젊은 시절

한 순간의 찰나를 자리 잡은

시간은 늘 그대로이다.

놓치고 지나갔던 많은 꿈들이

영원한 이별이 되어 찬란하게

아직도 거기에 매달려 있는 듯하여

새벽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그동안 기억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에 관한 내용들을

이 사진 한 장을 보고

여러 가지 내용들을 떠오르도록

사전에 스스로 내 머리 속 깊이

프로그램 해 놓았던 그 무엇이었을까?

이 사진 한 장에 함축되어 있는 그 의미와 내용들을 찾고

미래 예측에 관한 여러 가지 오류를 수정하고 보완 하여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까지 지나쳐 온 모든 아쉬움을

다 해결하고 지나올 수 있을까?

밤새 사진속의 시공간을 드다 들다

잊혀 진 노래를 부르며

어느새 그 시절 속으로 첨벙이며

몸을 던지고 있었다.

누가 심장을 반추하여 마음에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 놓고

저다지도 떠돌던 시각의 여삼추를 붙들고 숨을 멈추게 하였을까?

손가락 마디마다 아려오는 조리개를 터트리는 순간 잠시 초점은 흐리기만 한데

어떻게 떠나보낼 수 없는 미련을 접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호흡을 정지시키고 또 찰라 너의 화인을 찍어서 가슴을 도려내는 작업을 하고

눈을 뜨고 잠들지 못하는 공간을 너는 언제나 지켜줄 것이라 믿었다.





강현옥 약력

동명대학교 언론영상광고학 박사수료.

월간 『한국시』 등단 시집<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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