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 태화강변 테니스장 철거 난항
남구청 태화강변 테니스장 철거 난항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03.05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호인들 시한연장·대체부지 조성 강력 요구
울산시 남구청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점용 연장 불허 방침에 따라 태화교 상류 윔블던 테니스장 철거를 시도했으나 테니스 연합회 등 동호인들이 대체부지조성 등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철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남구청은 5일 오전 8시께 포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테니스장 철거에 들어갔으나 10여분 뒤 울산시테니스연합회 소속 20여명이 현장에 난입 철거를 방해하자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어 오전 11시께도 회원 50여명이 남구청을 집단 방문해 구청장과 면담을 갖고 오는 16일 열리는 전국 테니스대회가 끝날 때까지 철거시한 연장과 대체부지 조성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남구 신정동 1470번지 태화교 상류 둔치에 위치한 윔블던 테니스장은 남구청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허가를 얻어 테니스장 10면(7천138㎡)을 조성한 지난 1992년 11월부터 테니스 연합회가 무상(9년)과 유상(2001년12월부터)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월15일자로 하천점용 시한이 만료돼 남구청이 국토관리청을 상대로 하천점용 연장을 신청했으나 한달 뒤 국토관리청에서 테니스장이 태화강 흐름을 방해하고 재난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연장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남구청은 테니스장 철거를 위해 울산시생활체육협회에 테니스장 이전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등 대체부지 마련에 나섰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어 계속 미뤄오다 최근 야음근린공원내 테니스장 조성 계획을 수립해 오는 11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테니스 동호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남구청은 철거공사를 일단 중지한 뒤 김두겸 청장이 직접 1시간 동안 동호인들과 함께 테니스장 철거문제에 대한 협상을 가졌다.

김두겸 청장은 “대체부지 조성을 위해 테니스연합회에서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6일 전국테니스대회가 무사히 끝난 뒤 철거시한에 대해 양쪽 모두 허심탄회하게 다시 논의하자”고 말했다.

남구청은 윔블던테니스장 대체부지로 현재 남구 야음근린공원내 비슷한 규모의 테니스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나 빨라도 올 11월께나 착공에 들어갈 예정에 있어 전국대회가 끝난 뒤 테니스장을 철거하는 것도 동호인들의 거센 반대가 따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문수양궁장에 있는 테니스장이 현재 다소 여유가 있으며 남구 관내 소재하고 있는 다수의 테스니장에 조금씩 분산하면 철거가 진행돼도 동호인들이 운동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김기열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