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할 수 있지!”
“우리 잘할 수 있지!”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3.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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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업어주기·사랑의 장학금 등 지역 초등학교 이색 입학식 잇따라
▲ 4일 남구 무거동 옥현초등학교에서 열린 사랑의 입학식에서 6학년 선배들이 신입생 동생들을 업어주고 있다. / 김미선기자
새내기 힘찬 함성

입학식이 지역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6학년 언니 오빠들이 신입생을 업고 달리고 사랑의 목걸이도 걸어준다. 입학축하장학금을 받은 자녀의 학부모들은 얼굴이 금방 환해진다. 먼 길을 오가며 자녀 교육에 정성을 쏟은 장애아동들의 부모들은 ‘걱정 반, 기쁨 반’인 미묘한 감정을 추스르느라 바쁘다.

4일 울산 곳곳에서 이색적이고 의미 있는 입학식이 열려 학부모와 학교 모두의 마음을 한데 모았다.

▲ 울산혜인학교(김수광 교장) 제1회 입힉식이 4일 중구 약사동 혜인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 울산공립 특수학교 혜인학교 개교

울산 최초의 공립특수학교인 울산혜인학교(교장 김수광)가 4일 개교식을 겸한 제1회 입학식을 갖고 장애학생교육을 위한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입학식은 교장 인사, 대표 학생 선서, 학급 및 교직원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169명의 첫 신입생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교가대신 정확하진 않지만 큰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렀다.

중구 약사동 북부순환도로 인근에 자리 잡은 이 학교의 개교로 그동안 대구나 부산 등 전국 각지로 나가 위탁교육을 받아야 했던 울산지역 시각 장애와 정신지체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 울산 내황 ·옥현초 ‘사랑의 입학식’

울산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6학년과 신입생의 친교 활동을 통해 신입생의 학교 적응력을 돕는 이색 입학식이 열렸다.

4일 오전 중구 내황초등학교(교장 이한열)에서 열린 입학식은 6학년 학생들과 신입생들이 서로 손을 잡은 채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강당에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됐다.

6학년 학생들은 학교 마크가 찍힌 노란색 모자를 신입생에게 직접 씌워주는가 하면 신입생들을 사랑하고 돌봐주겠다는 뜻으로 신입생들을 업고 강당을 한 바퀴 돌며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학교는 신입생을 도와주는 6학년 학생들을 ‘나도람(나눠주고 도와주는 사람이란 뜻의 순 우리말) 형 또는 언니’라고 불렀다.

남구 삼호동 옥현초등학교(교장 김영호)도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서 6학년과 신입생을 1대 1로 맺어주는 ‘사랑의 입학식’을 열었다.

이 학교도 처음 부모 곁을 떠난 신입생들에게 두려움을 벗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6학년 학생들과 1대 1로 짝을 지어주고 입학식장에 입장시켰다. 6학년 선배들은 신입생들에게 사랑의 목걸이를 걸어준 뒤 신입생들을 안아주고, 업어주며 후배 사랑을 표현했다.

▲ 4일 남구 장생포동 장생포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입학축하장학금 저축통장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울산 장생포초, 신입생 전원 입학축하장학금 10만원 지급

울산시 남구 장생포초등학교(교장 한숙자)는 4일 입학식을 열고 신입생 11명 모두에게 10만원이 입금된 입학축하장학금 통장을 지급했다.

이 학교 한숙자 교장은 “학교에 첫 발을 디딘 신입생들의 긴장감을 덜어주고 학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자 입학 때마다 축하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2006년부터 3년째 신입생에게 입학축하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60여년의 오랜 전통속에 9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고래잡이의 금지와 공단지역 이주 대책으로 인해 지금은 전교생이 64명인 남구에서 가장 작은 학교로 전락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유난히 많은 편으로 알려졌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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