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2연패 금빛미소
김연아, 2연패 금빛미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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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점프 실수도 불구… 나머지 연기 완벽하게 소화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연아는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의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132.21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64.62점)을 합쳐 196.83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김연아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 넘어지지 않았다면 여자 싱글 최초로 200점대를 넘을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2연패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 첫 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던 김연아는 2연패를 달성하면서 ‘피겨 여제’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명의 선수 가운데 최하위로 밀렸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포함해 일곱 차례 점프를 실수 없이 마치면서 자신의 이번 시즌 베스트 점수인 132.55점을 받아 총점 191.59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했던 ‘14세 소녀’ 캐롤라인 장(미국)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된 스파이럴과 스핀을 앞세웠지만 마지막 점프과제에서 넘어지면서 총점 176.48점을 받아 4위로 밀렸다.

‘점프의 정석’이라는 별명답게 김연아의 완벽한 점프 기술과 빠른 스피드, 뛰어난 표현력이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고, 한 번의 실수에도 아랑곳 않는 강심장이 역시 빛났다.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비장한 선율을 속에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 루프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점프)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하지만 연이은 트리플 루프의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잠시 긴장감이 돌았지만 이내 평상심을 되찾은 김연아는 플라잉 스핀 콤비네이션을 힘차게 선보인 뒤 트리플 러츠-더블 토우 루프 콤비네이션을 펼쳐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안정감 있는 우아한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하는 기술)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우 루프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연아는 이어진 스핀 콤비네이션에서 연기의 절정을 이뤘다.

김연아는 스핀 콤비네이션을 마지막으로 4분의 환상적인 연기를 마쳤고, 관중은 기립박수로 ‘피겨 여제’의 탄생을 축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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