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프라, 세계최고 관광국가
완벽한 인프라, 세계최고 관광국가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0.04.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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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에 유혈사태

관광산업 손실 1조2천억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의 반정부 시위로 태국은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정부의 강제 해산 시도로 21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쳤다. 13일부터 태국의 설날인 ‘송끌란’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일단 충돌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완전히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정부는 서둘러 연휴가 끝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절대적인 조정 능력을 가졌던 푸미폰 국왕의 침묵도 예사롭지 않다.

미소와 평화를 상징하는 나라 태국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이번 유혈사태로 GDP 성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태국 산업협회(FTI)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1% 포인트 낮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 12일 태국 산업협회는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관광업계가 지금까지 350억 바트(약 1조 2천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송끌란 연휴를 맞아 카오산 거리 등 방콕 시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추가 손실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태국의 제 1산업은 누가 뭐래도 관광산업이다. 태국의 국제공항인 방콕과 푸켓, 치앙마이에는 매일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세계 최대의 관광국가다. 이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해변과 고색창연한 불교유적, 열대의 풍부한 삼림을 찾아 몰려든다. 거기에 값싼 물가, 맛난 음식, 친절한 국민성이 보태져 관광국가로 갖춰야 할 것들은 다 갖췄다. 이런 태국이 국내정세의 불안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생긴 것이다.

수도 방콕은 이미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도심의 몇 구간은 최악의 교통난을 겪고 있지만 외곽도시로 빠지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는 완벽하다. 호텔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각종 쇼핑환경도 완벽하다. 바가지요금도 비교적 적고 쇼와 나이트라이프, 부가 관광서비스가 잘 갖춰져 관광천국으로 손색이 없다.

태국을 두고 ‘미소의 나라’라고 부른다. 남자나 여자나 만나면 얼굴 가득 웃음을 띈다. 그들 심성의 저변은 종교와 역사적 자부심이 깔려있다. 20세기 들어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서구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했을 때 당당한 독립국가로 남아 있었던 유일한 나라라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또 아직도 국왕의 권위는 대단해 일사불란한 국민적 합의가 가능한 나라다.

남부 해안의 휴양 환경은 세계에서도 으뜸이다. 푸켓을 중심으로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풍부한 해산물, 열대과일, 그리고 환상적인 리조트 환경이 여행객들을 충족시킨다. 아직도 우리나라 신혼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태국의 남부 해안이다.

태국의 관광관행 가운데 매춘관광은 악명 높다. 관광수입 중 상당부분이 매춘을 통해 채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매춘과 관련된 추문이 수시로 떠돌고 점잖은 여행객들은 태국 여행을 기피하기도 한다. 실제로 방콕 근교 세계 최고의 환락도시인 파타야에는 북유럽의 뚱뚱한 노인들이 10대 매춘부를 데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태국의 저력은 그 정도의 모습으로 폄하되지 않는다. 오랜 세월 인도차이나 반도의 맹주 노릇을 해 온 태국의 역사적 파워는 지금도 유효하다. 말레이시아가 신흥 경제국가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태국의 국력을 쉽게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적 두께 때문이다.

태국은 오랫동안 불교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문화를 지속해 왔고 탄탄한 군사력을 지닌 왕조가 이어지면서 주변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를 끊임없이 압박해 왔다. 북부 고산지대에서부터 남부 해안까지 다양한 지형과 기후가 공존하고 그러한 자연환경으로 다양한 문화와 산업이 발달했다.

태국의 산업환경은 우리나라 산업의 후발 모델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을 때 대부분의 공장들은 태국으로 건너갔다. 값싼 노동력과 물류환경으로 경공업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태국은 지금 반정부 시위대의 시위로 내정 불안을 겪고 있지만 인근 미얀마처럼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들은 국가의 소중함과 민족적 우월성을 가슴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남하 정책은 태국 미래의 중요한 변수로 돌출할 가능성은 있다. 중국은 운남성에서 라오스 북부를 거쳐 태국 북부지역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고, 그 길을 따라 인도차이나에 세력을 뻗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처음가는 그곳, 이렇게 가세요

항공편 하루 수십차례… 선택 폭 넓어

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하루에 십여 차례 된다. 태국 국적기와 서남아시아, 유럽, 심지어 미주로 떠나는 항공기도 태국의 방콕을 경유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가장 넓은 노선이다. 태국 방콕은 허브 국제항이기 때문이다.

태국 내에서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다. 각 관광지로 가는 버스는 이층 VIP버스로, 밤에 탑승해 편안한 침대좌석에 몸을 뉘면 다음날 아침에 목적지에 닿아 있다. 기차, 항공 등 모든 교통수단이 사통팔달이다.

태국의 숙박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값싸고 쾌적하다. 불과 10달러 좌우에 에어컨이 딸린 숙소를 고를 수도 있고 500달러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에 투숙할 수도 있다. 음식은 국제적 메뉴가 다양하며 해산물 위주의 태국 음식은 우리나라 여행객의 입맛에 전혀 낯설지 않다. 한국에서 방콕까지의 비행시간은 직항노선일 경우 약 5시간 30분이 걸리며 돌아올 때는 바람의 영향으로 5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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