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년전에도 개 사육했다
6천년전에도 개 사육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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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연구소 ‘연평도 패총 학술조사’
유적 3곳 두개골·상악골 등 71점 발굴

신석기시대인 기원전 4천년대 무렵에 한반도 서해안 도서지역에서 개를 사육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가 포착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연평도 패총 학술조사 5개년 계획’에 따라 2000~2003년 이 지역 일대 패총(조개무지) 유적 3군데를 발굴조사한 뒤 수습한 유물 중 동물뼈를 동물고고학을 전공한 서울대 고고학과 이준정 교수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개뼈는 지난 2003년에 발굴한 ‘까치산 패총’이란 곳에서 수습됐다. 분석 결과 개뼈는 특정 부위에 치우치지 않고 두개골과 상악골, 하악골, 축추, 경추, 흉추, 요추, 늑골, 견갑골, 대퇴골 등 총 71점으로 각 부위를 망라했다.

이 교수는 “이런 출토 양은 1개체의 개가 자연사한 뒤에 패총에 매장됐음을 보여주며, 만약 식용했더라도 전체 부위를 한 곳에 폐기했음을 짐작케 한다”면서 “전체적인 크기와 두개골, 하악골, 치아 형태 및 크기로 보아 야생종을 수렵한 것이 아니라 사육종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신석기시대 사육종 개의 흔적은 안면도 고남리 패총과 창녕 비봉리 유적, 부산 동삼동 패총, 통영 연대도 패총 등지에서 확인된 적이 있으나, 대체로 남해안 지역이 중심이었다. 연평도 패총 개뼈는 서울대 기초과학교육공동기기원 AMS실에 의뢰한 탄소연대 측정에서 5천520±50 B.P.(보정연대 BC 4천460-4천310년)라는 수치를 얻었다. 따라서 이번 성과는 “한반도에 사육종 개가 도입된 시점이나 경로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런 성과를 정리, ‘연평도지역 패총출토 동물유존체 분석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까치산 패총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 소연평도 패총, 2002년 연평 모이도 패총 출토 동물뼈를 광범위하게 분석대상으로 삼은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까치산 패총은 굴 채집이 중심을 이루는 서해안 지역 패총의 전형적인 양상과 흐름을 같이했다.

반면, 모이도 패총은 전체 어류뼈 중 특이하게도 참돔(70%)과 매가오리(20%)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연평도 패총은 포유류와 조류가 전혀 출토되지 않은 가운데 어류 유존체 99%가 매가오리로 구성되고 어망추가 함께 확인된 점에서 어로 활동이 핵심을 이루는 패총 유적으로 드러났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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