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缺食)과 뼈의 관계
결식(缺食)과 뼈의 관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0.04.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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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副)갑상선이란 갑상선에 붙어 있는 내분비기관으로서 상하좌우 4개의 작은 조직으로 되어 있다. 부갑상선은 붙어있는 위치 때문에 생긴 이름이지, 갑상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부갑상선은 파라토르몬(parathormone)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체액의 칼슘(Ca)과 인(P)의 대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등동물에서는 이 부갑상선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혈액 속의 칼슘이 감소되어 전신에 특이한 근육경련을 일으킨다. 유아의 경우는 뼈의 발육이 늦어지고, 성인은 뼈의 형성이 불량해진다. 부갑상선에 종양이 생기면 기능이 항진되어 혈액 속의 칼슘이 많아지고, 반면 뼈의 칼슘이 감소되어 뼈가 잘 부러지고, 뼈가 물러진다.

양성(陽性) 또는 악성(惡性) 갑상선 종양을 수술할 때는 부갑상선이 손상되기 쉽다고 한다.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칼슘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뼈가 물러지는 구루병과 비슷한 골연화증이 나타난다. 지금도 시골에 가서보면 거의 대부분의 할머니가 등이 굽은 골연화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전 세대에서 해마다 찾아오는 보릿고개를 넘긴다고 굶는 날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포식(飽食)시대인 현대에 있어서 결식아동이 많다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사람마다 이유야 있겠지만 그 이유가 질병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데 있다.

필자가 누누히 강조하는 대목을 여기에 써 보자! 아침을 먹지 않으면 혈액 속에는 칼슘의 농도가 즉각 낮아진다. 그러면 부갑상선은 파라토르몬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파골세포를 자극, 뼈를 녹여낸다. 이 녹은 뼈를 혈액에 내 보내 칼슘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이 때 뼈가 녹은 칼슘과 경구로 섭취한 칼슘은 겉모습은 같지만 기능이 확연히 다르다.

우리에게 흔히 생기는 신장결석이라는 것도, 음식을 먹어서 섭취한 칼슘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뼈가 녹은 칼슘이 축적되어 생긴 것이다. 즉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하거나 등교하면, 칼슘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반드시 뼈가 녹아 나온다. 뼈가 녹아서 나온 칼슘은, 세포내로 들어가면 나오질 못하고 축적되어 결국 세포는 죽고 만다. 이렇듯 거의 모든 질병이 칼슘의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사를 제때에 하지 않거나 결식이라도 하면, 그때 마다 혈액에는 칼슘이 부족하여,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뼈에서 칼슘이 녹아 나온다. 그러다가 식사로 칼슘을 섭취하면, 이제는 뼈가 되는 속도가 뼈가 녹는 속도보다 3배 정도 늦기 때문에. 뼈가 곧바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칼슘이 뼈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붙는다. 비타민D라는 성분이다. 비타민D가 없으면 칼슘이 있어도 뼈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결식하면 뼈가 녹는 것은 순간이지만, 뼈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장시간이기 때문에, 상습적으로 결식하면, 뼈가 만들어지기 전에 또 뼈가 녹아 나오는 현상이 벌어진다.

칼슘이라는 성분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인체의 모든 세포에서 절대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식사를 한 끼라도 거르는 것은 세포에는 치명타가 된다.

뼈는 칼슘의 제1저장고다. 제2저장고는 혈액이며, 제3의 저장고는 세포다. 세포 내의 칼슘 농도가 ‘1’ 이라면, 세포 밖인 혈액의 농도는 1만 배, 또 뼈에는 혈액 농도의 1만 배나 함유한다. 이것이 신체내의 칼슘대사의 기본시스템이며, 모든 세포의 신진대사를 칼슘이 주도하는 것이다.

때문에 칼슘이 부족하면, 모든 세포의 작동이 어려워져, 신진대사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포가 신진대사를 영위하는데 필요한 여러 조건 가운데 제1번 조건이 충분한 칼슘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직장을 출근하면서도, 학교에 등교를 하면서도, 식사를 하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띈다. 어쨌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결식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건강의 요체는 바로 규칙적인 식사에 있는 것이다.

/ 임 자 건강과학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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