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산 총선후보 선정기준
한나라당 울산 총선후보 선정기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3.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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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후보로 결정된 울산 중구, 남구 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 11명의 명단이 지난달 22일 발표된 적 있었다.

울산 남구갑, 북구, 동구, 울주군 등 4개 지역구에서 17명이 공천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1차 심사를 통과한 이들 11명은 1.5대 1의 경쟁에서 생존한 셈이다.

지난 2월 28일부터 당 공천심사 위원회는 이 예비후보들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성, 도덕성, 사회 및 당 기여도를 바탕으로 2차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예비 후보자들의 도덕성, 자질, 당 기여도, 당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지만 큰 격차가 나지 않을 경우 당 공천심위는 최종결정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벌써부터 ‘여론조사 조작설’이 지역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그런 흑색 유언비어가 난무하면 할수록 울산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더욱 실추되는 양상이 되고 만다.

여론조사는 다른 정당과 경쟁관계에 있을 때 자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판단키 위해 필요한 방법이다.

울산은 일반적으로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기 때문에 일단 후보로 결정되면 당선 가능성의 상당 부분은 담보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울산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결정을 위한 최종 판단기준에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울산에서 ‘보장된 국회의원’ 선출을 바란다면 여론조사 보다 도덕성, 자질, 사회 및 당기여도 등을 우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다 차려 놓은 밥상’인 듯 여기는 지역 정치인들의 행태를 유권자들은 불쾌해 하고 있으며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도 점증하는 추세다.

변덕이 심한 민심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 기존 세력에게 일격을 가하고자 하는 심사를 여과 없이 보여 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 공천심사 위원회는 신선하고 도덕적인 기준치를 울산지역 예비 후보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익히 알려 진 얼굴보다 참신하고 정직한 인물이 필요함을 느끼면서도 그 들에 대한 확신 감을 갖지 못해 주저하고 있는 것이 지역민의 심리상태다.

도덕성, 자질, 당기여도 등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는 이유도 이에서 비롯된다.

과거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된 적이 있었던 인사는 당연히 공천에서 제외 돼야하며 가능성이 내재해 있는 후보도 배척 대상이다.

권력과 부가 결집돼 사회악을 조장하던 시절을 목격하면서 살아 온 한국인들은 그에 대한 거부감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이다.

경제력 경력 보다 정치적 자질과 전문성이 우선순위에 포함돼야 한다.

‘당선만 되면 떠날 것’을 훤히 아는 지역 유권자들은 정직성과 신뢰도에도 민감하다.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 마다 변신을 거듭했거나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후보도 제외 대상이다. 울산 한나라당은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작년 말의 승리 축제에 도취 돼 사태를 오판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유권자에게 보여 주는 것이 침체 돼 가고 있는 지지율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울산 한나라당은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친 영남적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낭패를 당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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