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서 지진 정보까지 신속전파”
“날씨에서 지진 정보까지 신속전파”
  • 염시명 기자
  • 승인 2010.03.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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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기상대 조서환 대장
23일 ‘세계 기상의 날’ 60돌을 맞았다. 세계 기상의 날은 1950년 세계기상기구(WMO) 협약이 발표된 것을 기념하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측해 인류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상인들의 노력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제정됐다.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된 지진·폭설 등으로 전 세계가 재앙을 맞고 있는 가운데 ‘기상의 날’을 맞아 울산 기상변화을 읽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울산기상대 조서환 대장을 만나봤다.

-울산기상대의 역사는?

울산기상대는 1931년 7월 울산시 남구 달동 구 울산비행장에 조선총독부 울산관측소로 시작돼 47년 현재의 중구 북정동 315-4번지로 이전해 92년 3월 중앙기상대를 기상청으로 직제 개정하는 과정에서 울산기상대로 격상됐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기상관측을 모두 수기로 작성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1998년 종합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2000년부터 이를 이용한 관측을 실시하며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울산기상대는 울산지역의 9개 관측지점과 양산 2곳을 포함해 밀양 2곳까지 추가로 편입되며 157만명이 거주하는 2천340.5㎢ 규모의 지역 기상을 관측·예보하게 됐습니다.

- 울산기상대가 관측하고 있는 내용은?

울산기상대는 5명의 예보사와 기상대장, 기상부대장, 기능직 등 9명이 종합자동기상관측장비 2대와 함께 AWS 8개소, 지진계, 안개자동관측장비, 황사장비, 절설장비 등을 운용해 기압, 기온, 풍속, 풍향, 습도, 지면온도, 초상, 시정, 지진 등에 대한 기상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이덕도에 설치한 해상기상관측기를 통해 파고, 수온 등에 대한 관측도 용이해졌습니다. 특히 해상관련 주요 자료들을 수집됨에 따라 예보·특보를 예측·발효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취항되는 고래바다여행선의 정확한 일자를 예측함으로써 날씨로 인한 미취항의 문제를 해소하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또 울산 해안지역에 많은 어촌계를 방문해 어업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상업무지원체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울산기상대의 주요 역할은?

현재 위치에서 60여년간 모여진 기상자료는 울산의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선조치할 수 있는 주요 자료로 활용됨으로써 날씨에 따른 각종 재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울산지역은 폭설, 태풍, 집중호우에 취약하고 지진도 잦은 지역이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난해의 경우 인근지역과 달리 집중호우, 폭설, 태풍시 지자체들에 우선조치를 조언했고 이로 인해 큰 피해가 없어 전국우수기상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 지진의 경우 아이티 지진, 칠레 지진 등으로 전세계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다 최근 울산 앞바다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리히터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해 선조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울산기상대는 화학공단 등 주요시설이 많고 이들이 지진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을 경우 큰 재앙과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동해상의 해저지진 발생시 지진특보를 빨리 언론과 지자체 등에 제공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대피를 선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최근 우정혁신도시건설 등으로 기상대 이전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관측지점의 변경은 위치에 따른 날씨변화가 크기 때문에 기존의 자료와 비교할 수 없게 만들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의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오류가 날 확률이 크게 증가됩니다. 작은 예로 지난 8, 9일 같은 중구지역에 위치한 기상대에는 진눈개비가 내리는 반면 중구 성안동 지역은 10cm이상의 눈이 쌓였습니다. 이처럼 같은 중구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상대가 이전할 경우 각종 기상예보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결국 역할을 상실해 각종 재앙에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때문에 일부 지역민들의 재산권 확보를 위해 울산시민 전체의 생명과 재산을 불안한 상황으로 내몰 수도 있는 기상대 이전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울산지역의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30년을 기준으로 평년값을 계산하는데 울산지역은 내년쯤에 새로운 평년값이 나올 계획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제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비가 집중호우성으로 내리거나 비오는 날이 길게 이어지는 등 곳곳에서 기후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대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해야 하기에 빠른 시일내로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준값을 분석해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염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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