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같은 아이들 웃을땐 나도 기뻐”
“손주같은 아이들 웃을땐 나도 기뻐”
  • 김기열 기자
  • 승인 2010.03.16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70대 노인 구성 북구어르신인형극단 ‘누림’ 문화 취약시설 방문 봉사
“손주같은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걸 보면 너무 행복해요”

16일 북구노인복지회관에서는 6~70대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손수 인형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지역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몇 안되는 어르신 인형극단 ‘누림’의 단원들이다.

2007년 인형극에 관심있는 북구지역 어르신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누림은 극단 이름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화공연의 기회가 적은 사회복지시설과 경로당, 유아교육기관 등을 누비며 공연을 펼치는 전문봉사단이다.

단장을 맡고 있는 최복동(67) 할머니는 “북구노인복지관의 주선으로 관심있는 노인들이 인형극단을 만들게 됐다”며 “처음에는 전부 다 경험이 없다보니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을 찾아 공연도 보고 공부도 많이했다”고 말했다.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누림은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늑대가 말하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미운아기오리’, 그리고 최근에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창조한 막대인형극 ‘반쪽이’를 공연하고 있다.

특히 몸의 반쪽만 가진 장애아로 태어난 반쪽이가 형들을 도와 호랑이도 물리치고 일반인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는 내용의 반쪽이는 장애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했다.

최 할머니는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면 우리를 반기는 장애아들을 보며 왠지 그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며 “막대인형극이다 보니 온 몸을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고 웃음지었다. 단원 가운데 정칠용(74) 할아버지와 김춘화(66) 할머니는 부부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극단 누림이 공연한 횟수는 모두 30여차례.

지난해에는 춘천인형극제에 정식으로 참가해 2번의 공연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당당히 극단이름을 알린 어르신들은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그해 연말 울산자원봉사 대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김기열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