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교육감 후보들의 벼락치기 선심성 공약
[취재수첩]교육감 후보들의 벼락치기 선심성 공약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7.12.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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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혁 기자

학창시절 시험 때 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느라 밤을 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엔 깨끗하던 교과서와 참고서들이 이때만 되면 검은 칠로 곤욕을 치렀다. 대부분 나름의 성과(?)를 거뒀기에 벼락치기를 습관처럼 하곤 했다. 문제는 벼락치기로 한 공부는 시험이 끝난 뒤에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

요즘 울산 시가지 곳곳에는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담은 전단지들이 너저분하게 깔려있다. 나름 울산교육계에서 ‘에헴~’하는 분들이 시민들과 한 약속들이다. 시민들의 미흡한 유권자 의식도 문제지만 소장가치를 지닌 공약을 내놓지 못한 후보들의 탓도 크다.

공약을 조금이라도 훑어 본 시민들은 ‘그 말이 그 말 같다’는 말을 한다.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약속과 장담은 잘하는데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재원부족으로 실시하기 어려운 공약에다 구체성이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도 적지 않다. 후보자들의 표를 의식한 벼락치기 선심성 공약이다. 어려운 말로 포퓰리즘이던가. 공약대로만 된다면 울산교육은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가 끝나면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라질까 걱정된다. 시민과의 약속이 말이다.

좋은 교육감 선출을 위한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시민네트워크가 17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룸에서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평가 및 3대 좋은 공약’을 발표한다. 유권자가 선택한 좋은 공약들이다. 벼락치기 공약 공부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면 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는 오지선다형. 속칭 ‘갠또’로 뽑기엔 울산교육이 가지는 무게가 너무 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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