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갑니다” 청와대행 차량에 시민 환호
“일하러 갑니다” 청와대행 차량에 시민 환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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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이모저모
오전 8시부터 국회주변 시민 ‘삼삼오오’

대통령 배출 동지고 동문들 자원봉사

정명훈씨 지휘봉 ‘깜짝 전달’ 눈길

○…국회 주변에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입장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께에는 국회 정문 주변 및 건너편 인도가 시민들로 가득 들어찼다.

전남 장성군에 산다는 김중억(79) 할아버지는 “취임식을 보기 위해 어젯밤 서울에 올라왔다”며 “새 정부는 서민을 위한 정부,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을 잘 살게 해주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에서 올라왔다는 정라민(33.여) 씨는 “취임식 참석 신청을 냈다가 떨어져 밖에서나마 취임식을 보기 위해 왔다”며 “작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국정을 잘 운영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반시민으로 가장 먼저 행사장에 입장한 심은호(57) 이명숙(52) 부부는 “오전 6시 국회 앞에 도착했다”며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으니까 모든 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행사장에 입장한 이재훈(14) 군은 “최근 새 정부의 표어 공모에 `이명박의 대통령은 국민이다’를 낸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초청받았다”며 “대통령께서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취임식장인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하자 `시화연풍(時和年豊)’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길거리 환호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내빈들에 대한 인사가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보다 10∼15분가량 늦어진 12시 20분께 전용차를 타고 국회를 빠져나왔다.

대통령은 국회 앞 도로에서 몸을 차량 밖으로 빼고 시민들의 열화 같은 환호에 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인파 속에서 “이명박 최고다. 만세!” “이명박 제일 잘 생겼다!” “엠비(MB) “사랑해요!”라는 등 환호가 터지자 대통령은 양 손끝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대통령 차량은 마포대교 남단에 이르자 신호가 통제된 도로를 따라 속력을 붙이기 시작했다.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동으로 들어서자 새 대통령을 보기 위해 인도에 도열한 시민들의 환호가 다시 쏟아졌고 대통령은 창을 조금 내려 손을 내밀어 답례했다.

오후 1시께 청와대 입구에서 대통령이 차량 밖으로 나오자 화동을 앞세운 종로구 효자동 주민들이 준비한 태극수기를 흔들며 조촐한 환영식을 열었다.

○…이 대통령을 배출한 경북 포항의 동지고(옛 동지상고) 동문과 그 가족 모임인 `형산포럼’ 소속 회원 20여 명도 전세버스를 빌려 이날 새벽같이 포항을 출발해 이른 아침 국회 앞에 도착했다.

오전 7시께 국회 앞에 도착한 이들은 가지고 온 커피와 귤 등을 정문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 에게 나눠주며 자원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고 밝힌 이상구(61)씨는 “이 대통령은 풀빵장사를 하며 어렵게 공부하면서도 크게 성공한 매우 자랑스러운 동문”이라며 “5년 뒤 대통령직을 떠날 때에도 우리나라를 빛낸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새 대통령에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하던 지휘봉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정 예술감독은 이 대통령의 취임사 뒤에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연합합창단이 부르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지휘한 뒤 이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면서 지휘봉을 건넸다.

이는 당초 예정된 순서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주를 마친 지휘자가 지휘봉을 전달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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