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4강외교’시동
李대통령, ‘4강외교’시동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8.02.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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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사절단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잇따라 회담
▲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5일 국회 로텐다 홀에서 열린 제 17대 대통령 취임 경축연회에서 외교사절단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 첫날부터 4강 외교 행보를 전개했다.

취임식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를 비롯, 각종 현안에 대해 협의를 이어 나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오후 1시 50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셔틀외교 복원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G8 정상회담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는 후쿠다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에서 양국간 갈등의 원인이었던 신사참배나 독도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이번 회담에서는 직접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취임식 직후에 잡힌 것은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양국관계의 복원을 상징하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외교행보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오는 4월 중순 일본에서 다시 회동해 본격적인 현안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2시50분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했다.

중국 외교부장을 오래지냈고 현재도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탕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주의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탕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에게 오는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10월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한국의 최근 기류에 대해 중국측이 다소 긴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탕 국무위원과의 접견을 통해 한중관계의 격상 등을 논의하면 자연스럽게 중국측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후 5시에는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와도 만나 자원 외교를 포함한 양국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임기인 오는 5월안에 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오는 4월 중순 미국 방문과 함께 북핵 문제 등 다방면에 대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장기 교착에 빠진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 등에 대한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 윤경태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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