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거리 좁힌다’ 연단 높이 낮춰
‘국민과 거리 좁힌다’ 연단 높이 낮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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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53분 대통령 당선인 부부 도착
행자부 의전관 개식 선언… 취임식 팡파르 울려

25일 오전 10시53분. 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부부를 태운 대통령 전용승용차가 국회 정문 앞에 멈춰 선다.

이 당선인 부부는 내.외빈과 일반국민 등 5만여 명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T자형 연단까지 200m 가량을 걸어들어온다.

이때 국악 관현악, 서양 관현악, 합창이 어우러진 `신(新)수제천(신라 때에 만들어진 아악(雅樂)의 하나로 국가의 태평과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이 장내에 울려퍼진다. 국악 지휘는 이상규 한양대 교수가, 양악 지휘는 서울시향의 정명훈씨가 각각 맡는다.

이 당선인 부부가 5분여를 걸어 T자형 연단에 도착하면 청사초롱을 든 남녀 어린이가 당선인 부부를 맞이해 연단 위 좌석으로 인도한다. 역사적인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본 행사가 거행되는 것이다.

착석이 끝나면 관례대로 지금까지 취임식 사회를 맡아온 행정자치부 의전관이 개식 선언을 하고 곧이어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시작됨을 알리는 팡파르가 장내에 울려퍼진다.

이후 사회자의 인도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순서가 이어진다.

애국가 제창은 좀전에 당선인 부부를 맞이했던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 우준범, 성민희 어린이가 대표로 나와 참석자 전원과 합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례가 끝나면 국무총리의 식사가 뒤따르고 참석자 모두 기립한 가운데 이 당선인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취임선서를 한다.

선서가 끝나자마자 21발의 예포가 하늘을 힘차게 가르고 이 당선인은 3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는다.

이 당선인은 이제 취임사를 하기 위해 객석 부분인 T자 연단의 끝으로 이동하고 이 순간 연단 밑에서 연설단상이 무대 위로 솟아오른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새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려고 고심한 끝에 종래 ‘일(一)자형 연단’에 변화를 준 것이다. 연단 높이도 1m 가량 낮춘 2m로 했다.

이 당선인은 27분 동안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마련한 향후 5년 구상을 국민들에게 펼쳐보인다.

연단에서 멀리 떨어진 참석자들은 행사장 4곳에 설치된 대형 LCD 화면으로 이 당선인의 연설장면을 지켜보고, 외국인들은 사전에 받은 영문 연설문을 통해 이 당선인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취임사가 끝나면 정명훈씨가 지휘하고 연합합창단이 노래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6분 동안 연주되면서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한다.

이 당선인은 이어 단상에 앉은 내·외빈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연단으로 내려와 이임하는 대통령을 환송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고향인 봉하마을로 출발하면 이 당선인은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통로를 통해 국회 정문까지 행진한다. 전·현직 대통령이 바통 터치를 하는 순간이다.

이때 참석자들은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이 작곡한 ‘시화연풍 아리랑’을 합창하고 미리 받은 빨강·파랑·노랑색 머플러를 흔들어 아름다운 화합의 물결을 이룬다. 행사시작 1시간7분만인 낮 12시 사회자는 폐식을 선언한다.

취임식에 앞서 오전 9시50분부터 시작되는 식전행사에서도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행사 시작과 함께 영혼을 깨워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아 각국의 타악기를 이용한 북소리 퍼포먼스가 여의도벌의 흥을 한껏 돋운다.

또 소리꾼 장사익씨를 비롯해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국악원 정악단원들이 시화연풍, 풍년가를 연주하고 노래한다.

지속적으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가수 김장훈씨가 ‘우리 기쁜 날’을 열창하고 농악, 무용, 비보이 등이 어우러진 한바탕 ‘춤판’이 흥겹게 벌어진다.

축하공연 중간중간에는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제동 김학도씨, KBS 아나운서 최원정씨가 행사장 곳곳을 돌며 참석자들과 즉석 인터뷰를 진행한다. 취임식 장면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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