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다’라는 말에는 누가 누군가를 모신다는 뜻이 연상 작용으로 떠오른다.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었을 때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하였다. 감격스러운 시간에 빈 말로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따위의 마음에도 없는 헛소리를 하지 않고, 약간의 떨림 속에서 국민을 섬기겠다고 하였다. 거기에는 누가 뭐래도 진심이 배어있었다. 이 감격과 진심을 앞으로 ‘5년 동안 어떻게 지속시킬 것일까?’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직성(正直性)에 달려있다. 친기업적 국정운영으로 국가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국민총생산을 높이겠다고 약속하였다. 이 일에 가장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다.

대통령을 믿게 되는, 대통령을 신뢰하게 되는 국민의 마음 갖춤세(mind setting)는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예측할 수 있는 과거의 기억에서 나온다. 쉽게 말해 변덕(變德)이 심한 대통령을 국민은 믿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크건 작건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관한 예측이 비슷하게나마 여러 번에 걸쳐 맞았을 때, “거 봐. 우리 대통령은 그렇게 할 거라고 했잖아!”하면서 앞으로의 대통령 행동, 특히 내가 잘 모르는 대통령의 어떤 의사결정에도 신뢰를 하게 된다. 일상 생활의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의 일관성 없는 행동에는 금방 신뢰가 떨어지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무관심’의 나락(奈落)으로 떨어진다.

세상사 모든 일에 정직해야, 때로는 바보스러울 만큼 정직해야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 특히 국민교육에서 윗사람들이, 지도자들이 정직해야 국민이 배울 것을 갖게 된다. ‘정직이 최고의 정책이다’는 말은 자기 일에 성실하게 임하는 사람에게 비전(vision), 기대감을 주는 말이다. ‘지금 이렇게 힘들어도 나중에는 나에게도 상(賞)이 따를 거야’의 기대감이다. 이명박 정부의 최고 지도자 대통령은 공적으로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정직한 사람이어야 하고, 사적으로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신념 체계 때문에 남들에게 정직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출발부터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통령 가까이에 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가장 정직해야 할 학문의 세계(연구논문에 관련된 어떤 부적절한 사건도 용납되지 않는 세계)에서 일을 하다가 발탁(?)된 사람들을 놓고 ‘비서로 일하는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덮어버리는 것은 부정직해도 된다는 변덕을 보이는 것이다. 정직한 국민들이 허탈해진다.

국민을 섬기며 일하려는 우리 대통령을 마음을 열고 맞이하며, 지금도 늦지 않으니 정직한 정부가 되기를 두 손 모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