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 인상 앞두고 사재기 ‘열풍’
밀가루 값 인상 앞두고 사재기 ‘열풍’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7.12.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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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대량구매 소비자 급증 지난해 대비 매출액 4배 육박
밀가루 값 인상이 알려지자 울산지역 대형마트에서는 관련제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반면 제조업체에서는 가격 상승을 고려해 납품 물량을 줄여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까지 예고 되고 있다.

13일 울산지역 대형마트에 따르면 밀가루 관련 제품 매출이 4배 증가하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국내 밀가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이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밀가루 출고가를 34%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다.

롯데마트 울산점은 7일부터 12일까지 360만원의 밀가루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94만원 대비 4배에 육박하는 신장세다.

10일에는 1명의 소비자가 총 195만원에 해당하는 20kg들이 밀가루 20포를 한꺼번에 구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의 2배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연쇄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는 밀가루 관련 제품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라면은 3천600만원에서 4천400만원, 부침가루는 33만원에서 48만원으로 매출이 각각 올랐다.

이마트 울산점에서는 같은 기간 밀가루 매출이 84만원에서 162만원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홈플러스 울산점에서도 같은 기간 밀가루 매출이 40% 증가했고 4주전에 대비해서는 70%늘어났다. 라면 제품은 50%, 25% 각각 신장했다.

사정이 이렇게 흘러가자 대형마트와 제조업체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펼쳐지고 있다. 물량 부족을 막기 위해 발주량을 늘리려는 대형마트와 가격 인상 후를 고려해 오히려 납품을 줄이려는 밀가루 면제품 제과제품 등 제조업체간 불협화음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관련제품 구매 고객은 증가하는데 일부 제조업체는 납품물량을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하기도 해 몇몇 품목은 품귀 현상도 우려된다”며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밀가루 값 인상이 반영될 20일까지는 사재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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