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5백만원 과다책정 비난
9천5백만원 과다책정 비난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7.12.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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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계획 구체적 근거도 없이 차종조차 결정하지 않아
중구의회가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내년 당초 예산 중 전용 버스 구입비로 9천500만원을 책정한 사실을 두고 과다 책정’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중구의회는 2008년도 당초예산에 지난해 당초예산 증가분의 18%에 해당하는 9천500만원을 전용버스 구입비로 책정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아직 차종조차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사업 예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뒤 정확한 근거에 의해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전용 버스비 책정 근거는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되는 중형버스에 개조비용이 추가된 금액이라는 게 의회 사무국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시판중인 중형버스의 가격과는 금액 차이가 많이난다.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중형버스 중 의전용으로 개조된 리무진 최고급 차량 가격이 7천17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형버스를 아무리 개조해도 예산책정안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현대자동차 판매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중에 흔치 않은 선택사양을 모두 포함해도 차량 가격이 8천만원을 넘지 못한다”고 현대자동차 버스전문 영업사원은 설명했다.

예산책정에 관한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버스 구입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다른 구청도 이미 비슷한 수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예산 책정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의회 전용버스 구입비로 9천500만원은 타 구.군과 비교하면 너무 많아 관계자의 설명은 현실성이 없다.

남구의회의 경우 지난 1999년 1월, 2천286만원을 주고 구입한 전용버스를 아직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도 버스를 교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동구의회는 전용 버스없이 의회 운영을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000년 7월에 5천574만원을 주고 구입한 북구 의회의 전용버스가 가장 고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운영위원장 박홍규의원은 “버스 구입과 관련해 아직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예산은 집행 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구 주민 이모(중구 반구동)씨는 “일 년에 수차례에 불과한 의원들 외부 행사용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버스 구입비가 책정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필요할 때 마다 전세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운영하고 있는 중구 의회 버스는 지난 2000년 2월에 구입한 35인승 차량으로 내구연한이 지났고 잔고장이 자주 발생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스의 현재 운행 거리는 7만 km를 갓 넘겼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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