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적십자봉사회 김진순씨, 유공표창
언양적십자봉사회 김진순씨, 유공표창
  • 염시명 기자
  • 승인 2009.11.04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천시간 봉사활동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고 싶다”
“10살 되던 해에 사라호 태풍으로 울산지역도 각종 수해를 입고 있을 때 언양초등학교에 피신한 저희 가족에게 담요를 건내줬던 적십자의 도움의 손길을 잊을 수 없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올해로 20년째 언양적십자봉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진순(60·여·사진) 회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적십자의 도움에서 비롯 됐음을 강조했다.

김씨가 몸담고 있는 언양적십자봉사회는 1972년 울산에서 두 번째로 설립돼 현재 3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내 각종 시설에서 정기적으로 급식봉사, 청소봉사 등을 펼쳐왔다.

또 이들은 적십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홀몸노인, 조손가정, 장애인부부, 한부모 가정 등 20세대와 결연을 맺어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쌀, 채소, 과일 등을 전달하는 한편 김장 때 평소보다 많은 양을 담궈 나눠 먹는 등의 일상 속에서 작은 선행들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회원들과 조금씩 기금을 조성해 장날을 이용한 떡국나누기, 팥죽나누기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년 활동 중에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2002년 태풍 ‘루사’가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사마을을 물로 덮었을 때 보름동안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이재민과 구호복구 인력을 위해 급식봉사를 했다”며 “2004년 충남의 폭설로 고속도로가 막혔을 때와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현장을 청소하기 위해 다른 봉사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던 것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로 6천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쳐온 김씨는 이같은 봉사활동의 업적을 인정받아 오는 6일 울산시청에서 개최되는 대한적십자사 창립 104주년 울산지사 연차대회에서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표창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이만큼 마음껏 봉사활동을 펼쳐올 수 있었던 것은 절대적으로 믿어주고 말없이 도와주었던 가족의 힘”이라고 강조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활동을 벌여 70세가 넘은 선배봉사원들처럼 건강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염시명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