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 ‘빨간불’
울산 수출 ‘빨간불’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2.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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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4천만달러 적자 전년동월比 적자폭 10배
“고유가 지속 등… 당분간 약세기조 불가피”

자동차·화학 19%↑그쳐…선박·섬유 하락세

울산세관 1월 수출입동향

울산지역 무역수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어려운 대외무역 환경에도 67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울산지역이 고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달 11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

14일 울산세관이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지역 수출은 51억3천3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62억7천300만달러에 달해 11억4천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1억 2천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적자폭이 무려 10배에 달한다.

무역수지를 적자로 돌아서게 한 최대 요인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유가는 물론 철강 제품 등 원자재발 수입액 급증세의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무역수지의 약세기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실적은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출증가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 지역 주력산업의 꾸준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유류, 화학, 기계, 전자제품은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선박, 섬유제품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동차(13억9천870만달러) 수출실적은 수출전략차종의 확대 및 시장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가 부분파업에 들어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 1월보다 32% 증가했다.

유류(16억190만달러)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으로 75% 늘어났으며, 화학제품(9억4천96만달러)도 에틸렌, PE 등 석유화학제품의 타이트한 수급여건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선박(3억7천700만달러)은 인도 지역 대형선박 수출 물량 감소로 53% 줄었다.

수입 실적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등 주요에너지원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철강제품의 수입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1월보다 45%나 늘어났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원유(41억8천400만달러)는 74% 급증했으며, 철강제품(1억4천900만달러)도 34% 증가했다. 화공품(5억1천800만달러)과 정광(4억6천300만달러)도 각각 35%, 12% 늘어났다. 이에 반해 비철금속(3억2천400만달러)은 9% 줄었으며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및 비금속 제품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달 조세실적은 관세 288억원, 내국세 4천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한 5천238억원을 기록해 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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