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에 밀리는 외솔 추모 사업
서울 중심에 밀리는 외솔 추모 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10.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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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추모 사업이 울산에서 활기를 띰에 따라 사업이 기존의 중앙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시가 외솔 관련 사업을 지역으로 유치하려 했으나 중앙부처의 반대로 좌절됐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 밀려 울산지자체가 중앙부서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치루는 외솔 관련행사는 ‘외솔 글짓기 대회’ 하나 뿐 이다. 외솔 관련 단체인 ‘한글 학회’ ‘외솔 기념 사업회’ ‘세종대왕 추모 사업회’ 등은 모두 서울에 있다. 울산이 추진했던 ‘한글 문학관’ 유치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반대에 부딪쳤고 문광부로부터는 한글 관련 행사를 지방에서 추진하지 마라는 취지의 메시지도 전달 받았다.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서울문화중심 사고가 정말 문제다. 한 걸음 나아가 서울최고주의는 경계의 대상이다. 30~40년 전에 있었던 우월의식이 그대로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수 수도권 관료와 지식인들이 지방의 정서를 도외시 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그로 인해 생기는 국가적 손실, 지방과의 괴리를 잘 알면서도 그런 사고를 유지하려 하니 심히 유감스럽다. 울산은 서울 지상주의 사고에 밀릴 만큼 나약하지 않다. 또 지역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외부로부터 간섭받기도 원치 않는다. 이 지역에서 출생한 선각자를 추모하는 사업에 그 들이 가타부타 할 이유도 없다. 외솔 관련 사업회가 서울에 있다고 해서 각종 지역행사가 그들의 의중을 취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울산의 지역 의지에 따라 행사를 확충할 수 있다.

문제는 지역의 적극성과 의지다. 서울 쪽이 우리의 외솔 관련 행사, 사업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이유는 울산의 능력을 모르는 우매함 때문이다.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국제 문화행사를 유치, 시행할 정도로 성장한 울산이 국가적 인물을 이 지역에서 배출하고도 기념 사업회 하나 마음대로 못한 대서야 말이 되는가. 지자체는 자부심을 갖고 추진하라. 지역민 모두가 외솔 관련 사업을 지지하고 그에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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