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가 즐거운 옹기전시관
3代가 즐거운 옹기전시관
  • 이상문 기자
  • 승인 2009.10.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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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연기했지만 일부 전시물 선봬 시민호응 뜨거워 본격 전시행사 준비
울산대공원 옹기전시관이 개관 사흘째인 4일까지 4천여 관람객이 다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세계옹기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엑스포 행사를 1년 뒤로 미뤘지만 엑스포를 위해 준비했던 일부 전시물들을 선별해 지난 2일부터 전시시설을 개방했다. ‘한국전통옹기관’, ‘세계전시관’, ‘옹기과학관’ 등 3개 시설을 개방한 이번 전시는 11월 8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한국옹기 810여점이 전시된 ‘한국전통옹기관’에는 각 지역별 옹기들이 민속적 시각으로 일목요연하게 전시되고 있어 40대 이후의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양조장, 한약방, 우물가, 사랑방, 정주간 등 기능별 배치가 돋보여 처음 옹기를 접하는 어린 관람객들에게도 이해를 쉽게 도왔다는 평가다. 전통옹기관 큐레이터 고성광 박사는 “3대가 즐거운 옹기 전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할아버지는 잃어버렸던 삶의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 아들은 유년의 기억을 찾아 선대의 삶을 기리는 즐거움, 손자는 생소하지만 조상의 슬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려 노력했고, 그 의도가 적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박사는 또 “한국 전통미로서의 옹기를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옹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우려 노력했다”며 “우리 민족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설명해 옹기의 우수성과 장점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세계옹기관’에는 조직위가 그동안 모아둔 세계 5개 대륙 40여 개국의 희귀옹기 690여 점 중 260여점을 축소, 전시했으며 ‘옹기과학관’에는 옹기와 도자기의 다른 점과 옹기 가마와 불 떼기, 옹기의 통기성 등을 파노라마 형태로 제작, 전시해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이광우(72·중구 복산동)씨는 동년배 친구들과 함께 한국전통옹기관을 찾아 “어린 시절 생활공간 가득했던 옹기들을 한 곳에서 보니 잊고 살았던 유년의 기억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며 “현대의 각종 용기들이 아무리 과학적이고 간편하다고 하지만 옹기처럼 다양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옹기의 우수성을 주장했다. 김형필(42·동구 일산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옹기과학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비치된 옹기토를 만져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옹기를 아이들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전시관 운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조직위 이형조 기획본부장은 “엑스포가 연기되면서 아쉬워 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미 설치된 전시장을 최대한 활용해 전시물 일부를 전시하게 됐다”며 “전시관 개관에 대한 홍보를 일체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 대부분이 전시관을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우리 조상들의 삶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옹기를 스토리 중심으로 전시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엑스포는 연기됐지만 이번 전시에 모아지는 시민 여론을 대폭 수렴, 내년에 더욱 알찬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는 시민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자 5일 준비된 안내판과 꽃장식을 보강해 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하는 한편 본격적인 전시행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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